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7곳의 격전지가 말 그대로 박빙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야권 분열과 통합 등 막판 변수에 따라 격전지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4일 중앙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과 전국 7개 격전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서울 영등포을의 경우 새누리당 권영세 후보가 35.3%로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29.6%)을 오차범위 바깥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역의 정당지지율은 새누리당 39.4%, 더민주 21.4%, 안철수신당 16.5% 순이었다.
서울 서대문갑에선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39.9%로 새누리당 이성헌 후보(35.7%)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그러나 모름·무응답이 20.5%나 됐다.
서울 종로와 노원병은 여야 대진표를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후보간 맞대결 여론조사는 실시하지 않았다.
서울 종로의 경우 '어느 당 후보를 선택할 거냐'는 질문에 새누리당 42.7%, 더민주 23.3%, 안철수신당 12.3% 순이었다. 또 '현역 의원을 다시 뽑겠다'(28.3%)보다 '교체하겠다'(46.6%)는 응답이 18.3%포인트 많았다.
이 지역 현역은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이다. 새누리당은 박진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서로의 양보를 요구하며 경선 불사 태세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역시 여야 대진표를 알 수 없는 대표적 격전지다.
'어느 당 후보를 선택할 거냐'는 질문에 새누리당(37.4%), 안철수신당(20.2%), 더민주(14.5%), 정의당(8.3%) 순으로 답했다.
현역인 안철수 의원을 '다시 뽑겠다'(32.3%)는 응답보다 '다른 인물로 바꾸겠다'(43.7%)는 응답이 11.4%포인트나 더 많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은 초박빙이었다.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가 31.4%를 얻은 반면, 더불어민주당 배재정 의원은 29.6%로 오차범위(±4.0%) 이내였다.
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3.4%, 더민주 21.9%, 안철수신당 12.5%였다.
대구 수성갑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48.8%로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를(31.8%)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51.3%, 더민주 16.6%로 정반대였다.
경기 수원갑은 더불어민주당 이찬열 의원이 36.6%로 새누리당 예비후보 박종희 전 의원(31.3%)을 오차범위(±4%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한편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35.6%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더민주 17.4%, 안철수 신당 15.8%, 정의당 2.3%, 모름·무응답 27.2% 순이었다.
새누리당은 호남·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지지율 1위에 올랐다.
서울에선 새누리당 26.4%, 더민주 22%, 안철수신당 17.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인천·경기는 새누리당 36.3%, 더민주 15.2%, 안철수신당 13.8% 순이었다.
충청에서는 새누리당 45.8%, 더민주 24.1%, 안철수신당 10.9%, 강원에선 새누리당 49.8%, 안철수신당 17%, 더민주 10%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호남에서는 안철수 신당이 29.8%로 더민주(17.3%)를 눌렀다.
세대별로는 20대 더민주(29.9%), 안철수신당(22.2%), 새누리당(13.9%), 30대는 안철수신당(20.6%), 더민주(19.8%), 새누리당(18.7%)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40대에선 새누리당(25.9%), 더민주(24.9%)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쳤다.
이번 조사는 지역구마다 성·연령 기준 할당추출 방식으로 지난해 12월 22~29일 만 19세 이상 600명(유선RDD 390명, 휴대전화 패널 21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안철수 의원이 탈당(지난해 12월 13일)한 지 9일이 지난 시점에 조사를 시작해 모두 4200명을 조사했다. 유·무선 평균 응답률은 15.8~27.8%,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4.0%포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