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새정치 김동철 탈당…安탈당 후 광주 의원으로 첫 '단행'

"孫-安 연결고리 역할, 준다면 기쁘게 맡겠다"

광주를 지역구로 둔 3선 의원이자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새정치민주연합 김동철 의원이 20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후 광주 지역에서 나온 첫 추가 탈당 인사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요구와 승리의 길을 외면하는 지금의 새정치연합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정권교체를 '이 시대 최고의 개혁'이라며 "(그 동안) 정권교체를 위해 문재인 대표의 살신성인 결단을 촉구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신뢰 받는 수권 대안정당으로 거듭나기를 수도 없이 호소했다"며 "그러나 저의 절박한 호소는 대표 흔들기, 공천 구걸세력, 분열 조장세력으로 매도됐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새정치연합은) 두 번의 총선과 두 번의 대선 패배는 물론 지난 10년 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1승 30패의 치욕적인 기록을 당했다"며 "국민들의 계속적인 경고에도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계파 패권주의와 자신만이 옳다는 이분법적 사고에 빠져 체질개선과 정권교체의 길을 외면하는 정당에 더 이상 머물러야 할 이유도, 여지도 없다"며 "떠날 수밖에 없는 심정은 참담하지만 패배할 수밖에 없는 정당에 남아 적당히 봉합하는 것이야말로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김 의원은 아울러 "이제 뜻을 함께하는 분들과 새로운 각오로 야권 재편의 초석을 놓겠다"며 "국민이 갈망하는 새정치의 길을 가겠다. 야권의 창조적 파괴를 통한 대통합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뤄낸다면 국민은 우리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편 손학규 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과 탈당을 상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정계를 은퇴한 분"이라며 상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손 전 고문과 안 의원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에게 그런 역할을 준다면 기쁜 마음으로 맡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우리가 곧 교섭단체가 될 것"이라며 연쇄탈당 가능성을 강하게 암시했다. 그는 "1월 중에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광주 출신 의원 중에 탈당계획이 있거나 (탈당을) 논의한 의원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마 순차적으로 합류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대답, 호남지역에서 추가 탈당자가 나올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안 의원 탈당 직후 먼저 탈당한 유성엽, 황주호 의원 등과 함께 꾸준히 추가 탈당 인사로 거론돼온 인물이다.

그는 앞서 지난 18일 송년회를 겸해 자신의 지역구 핵심 단원 200명과 만남을 갖고 탈당에 대한 의견을 구한 바 있다. 그는 같은 날 언론을 통해 탈당 계획을 밝히며 안 의원 측에 합류할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안 의원 탈당 이후 광주지역에서 새정치연합 탈당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지역 국회의원은 총 8명으로, 먼저 탈당한 천정배 의원과 박주선 의원을 제외하면 김 의원을 포함해 나머지 6명 모두가 새정치연합 소속이었다.

그러나 문재인 대표 체제의 새정치연합에 대한 호남 민심이 요동치는 가운데 광주에서 안 의원 탈당 이후 첫 추가 탈당 인사가 등장하면서, 향후 야당의 표심 텃밭인 호남 지역에서 추가 탈당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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