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고(故)이만섭 전 국회의장 영결식…국회장으로 열려

고(故) 이만섭 전 국회의장의 영결식이 18일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1시간 가량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거행됐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치러진 이날 영결식에는 유족과 친지, 장의위원회 위원, 정의화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 및 황교안 국무총리 등 각계 대표 인사가 참석했다. 영결식은 국회장으로 치러졌다.

개식이 선언된 후 국기에 대한 경례와 묵념을에 이어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이 이 전 의장의 약력을 보고 하고, 정의화 국회의장의 영결사가 이어졌다.

정의화 의장은 "의회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이 흔들리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의장님의 빈자리가 더욱 커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으로부터 쟁점 법안에 대한 직권상정 압박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한 심정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대화와 타협을 강조했던 이 전 의장님의 의회민주주의 정신이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며 "국회는 여당의 국회도, 야당의 국회도 아닌 국민의 국회라던 의장님의 호통소리가 우리 귀에 들리는 듯 하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또 "대화와 타협의 정치, 변칙 없는 정치로 끝까지 '의회주의'를 지켜내신 의장님의 삶 그 자체가 의장님이 남긴 유지"라며 "이제 우리는 의장님의 높은 뜻을 받들어 의회민주주의를 지키고 그토록 염원하시던 상생과 화합, 그리고 통일의 길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신경식 헌정회장은 이날 조사에서 "이만섭 의장님이야 말로 파란만장한 정치, 헌정사의 한 복판을 관통해 어떤 때는 불의를 비판하는 감독자로서, 또 어떤 때는 현실 정치에 뛰어든 '기백 넘치는 청년 정치인'으로서 한국 정치사의 주역이자 지도자로 한 평생 살아오신 분"이라며 고인을 회고했다.

이 전 의장의 모교인 연세대의 정갑영 총장도 조사를 통해 "의장님은 한 생애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며 "중요한 정치적 사안에서 늘 신념을 지키는 강직한 정치인의 전형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그러면서 "평생 조국과 국민을 사랑하며 올곧게 한 뜻을 지키는 본을 보여 주셔서 감사하고 존경한다"며 "선배께서 행동으로 보여주신 것처럼 후학들도 나라와 국민을 위해 해야할 일을 하며 이 땅을 더 정의롭게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결사와 조사가 끝난 후에는 유족과 정의화 의장, 전 국회의장단,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을 포함한 장의위원회 고문 등의 헌화가 이어졌다.

이후 한강성가 성가대의 추모 공연을 이어졌고, 조총대의 조총 발사로 영결식이 마무리 됐다. 국립 대전현충원에서는 안장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이만섭 전 의원은 1963년 제6대 총선을 통해 정계에 발을 들였다. 7·10·11·12·14·15·16대 총선에서 당선돼 8선 의원을 지냈고,14대 후반기와 16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한윤복씨와 장남 승욱, 딸 승희·승인씨 등 1남2녀를 뒀다.

앞서 이 전 의장은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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