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방사청 "'KF-16 성능개량' 계약업체 美록히드마틴사로 교체"

"AESA 레이더 공급업체도 노스롭그루먼사로 교체"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 134대의 레이더와 무장 체계, 소프트웨어 등을 개선하기 위한 'KF-16 전투기 성능개량사업'의 계약업체가 미국 BAE시스템스에서 록히드마틴사로 교체됐다.

KF-16에 장착될 AESA(다기능위상배열) 레이더 공급업체도 미국 레이시온사에서 노스롭그루먼사로 교체됐다.

이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기존 업체들이 사업비 증액을 요구하면서 차질이 빚어진 데 따른 것이다.

방위사업청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92차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F-16 성능개량 사업 기종결정 수정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김시철 방사청 대변인은 "록히드마틴이 기존 계약업체인 BAE시스템스에 비해 많은 노하우와 역량을 갖추고 있고,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총사업비 범위를 충족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사업을 제대로 구현시키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보강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업체를 교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록히드마틴으로 변경하면서 초도 항공기 인도 시기도 2018년으로 1년 더 앞당겨졌다"며 "BAE시스템스는 당초 2019년에 초도 항공기를 인도하기로 했었다"고 덧붙였다.

KF-16에 장착될 AESA 레이더의 공급업체 변경과 관련해선 "록히드마틴이 여러 옵션을 제시했고 그 옵션에는 AESA 레이더 공급업체를 레이시온에서 노스롭그루먼으로 교체하는 방안도 있었다"며 "레이시온보다 노스롭그루먼이 (우리가 요구하는) 사양이나 기체 플랫폼에 더 잘 부합하기 때문에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방사청은 2013년 말 KF-16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미국 정부와 FMS(Foreign Military Sale·대외군사판매)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BAE시스템스를 체계종합업체로, AESA 레이더 공급업체로는 레이시온을 선정해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BAE시스템스와 레이시온 등 두 업체가 당초 사업비보다 8000억 여원의 증액을 요구하면서 사업은 난관에 봉착했다. 우리 정부의 예산이 1조7500억원 규모인데 반해 이들 업체의 요구대로 8000억원을 추가할 경우 사업비가 40%나 폭등하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사업은 차질을 피할 수 없게 됐고 이로 인해 KF-16 전력화 일정이 늦어지면서 전력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국회는 지난달 30일 본회의를 열고 KF-16 전투기 성능개량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 요구안을 처리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감사를 받으면서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추위는 이날 회의에서 방산업체 주관으로 돼있는 한국형 전투기(KF-X) AESA 레이더의 개발과 체계통합을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김 대변인은 "AESA 레이더 개발과 체계통합기술은 ADD에서 그동안 꾸준하게 시험개발을 하고 있던 것"이라며 "(ADD가) 충분한 능력과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책임과 권한을 부과하겠다는 것으로 KF-X 개발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방추위는 우리 군이 사용 중인 지프와 트럭 등을 대체할 '소형전술차량 사업'도 의결했다.

내년부터 전방부대에 전력화될 소형전술차량은 2012년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업체주관으로 개발됐으며 운용시험평가 결과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총 사업비는 3300억여원이며 내년부터 초도 생산물량 63대를 야전에 배치한 뒤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개선 사항을 반영해 총 2100여대를 전력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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