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전량 처분했다.
지난 3년간 경영권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던 넥슨과 엔씨소프트 사이의 지분 관계가 일단락된 셈이다.
지난 16일 넥슨은 엔씨소프트 지분 15.08%에 해당하는 주식 330만6897주를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4만주는 김택진 대표가 인수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그간 엔씨소프트의 주가를 억제하던 문제들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넥슨은 종가 19만6500원 대비 7.4% 낮은 18만1959원에 주식을 매각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에 대한 오버행(대량 대기 매물) 우려 자체가 해소됐다는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분석했다.
교보증권 이성빈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됐고, 신작 기대감까지 있는 상황"이라며 "김택진 대표가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추가 지분 매입 의지도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가 인수한 지분 외 나머지 주식을 사들인 주체에 따라 주가가 영향 받을 가능성은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HMC투자증권 황성진 연구원은 "3년간 이어온 넥슨과 엔씨소프트 경영권 분쟁이 종료됐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13% 지분의 향방에 주가가 단기적 영향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넥슨 측에서도 손해 보는 매각만은 아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이번 엔씨소프트 투자는 넥슨 입장에서는 실패 사례"이라면서도 "환차익으로 투자 손실을 어느 정도 보전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현금을 확보하고 주력부문에 투자를 강화하는 방안이 최선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