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각종 악재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아시아 증시 전반에서 '검은 금요일'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21일 오후 1시23분 현재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2.19%, 5.54% 하락한 1872.55, 620.30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오전 중에 하락 속도를 다소 줄어드는 모습이 보였지만 오후 들면서 다시 낙폭을 키우고 있다.
일본과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던 가운데 그리스 조기 총선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리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표명하고 시리자 조기 총선을 요구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전일(20일) 그간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던 미국 증시마저 크게 하락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 13일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치프라스 총리가 3차 구제금융 협상에 합의하는 과정에서 생긴 당내 마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조기 총선으로 강경파가 실권을 쥐게 될 경우 유로존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오후 1시29분 현재 일본 니케이25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4% 내린 19565.26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H지수는 오전 11시30분(현지 시간) 3552.82, 1만94.77으로 3.04%, 2.96% 하락했다.
대만 지수도 2% 넘게 하락하며 아시아 시장 전반에서 약세장이 연출되고 있다.
대북 리스크가 악재로 추가된 한국 증시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의 투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오후 1시32분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540억원, 2116억원 규모의 순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기관은 5404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992억원 매도, 외국인과 기관은 511억원, 348억원 매수했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주말을 앞두고 남북관계가 악화된 만큼 이 주 마지막 거래일에 불안 심리가 시장에 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날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22일 오후 5시 이후 북한이 도발을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