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외국인 11일 연속 '팔자'…엑소더스 가속화

2달 반 동안 3.7조 순매도 '강도 점점 세져'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엑소더스'(탈출)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불확실성에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 이른바 'G2 변수'로 인해 이머징 증시에서의 자금유출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8월 들어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3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달들어 13거래일 중 4일 하루를 제외하고 12거래일 모두 순매도했으며, 연속 순매도로는 최근 11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 올해 최장 연속 순매도 기록을 세웠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2900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연일 3000억원 가까운 매도 폭탄을 투하하는 등 최근 매도 강도가 점점 거세지는 양상이다. 

외국인의 자금 이탈은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국발 세계 경제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른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당분간 외국인 자금유출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가 본격화된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순매도한 금액은 약 3조7000억원 가량이다. 과거 외국인의 매도 패턴을 감안하면 추가로 매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신영증권 정동휴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이 예정된데다 원자재 가격 하락,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이머징 증시에서의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다"며 "금융위기 이후 7차례 외국인 순매도 기간의 순매도금액 평균이 약 7조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9월 FOMC 이전까지 추가적인 외국인 순매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이현주 연구원도 "최근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섰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슈가 여전한 가운데 신흥국에서의 자본유출이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수급은 당분간 부정적인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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