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가 둔화하면서 한국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 증시가 불안한 경기와 수급, 부진한 기업 실적이라는 3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경기 악화로 상승 동력마저 잃어버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19일 증권사들에 따르면 중국은 수출 부진에 이어 증시 급락, 소비 시장까지 흔들리면서 위안화 절하까지 나선 상황. 이에 따라 한국 수출 기업과 여행·유통 업계 등은 앞으로 다른 나라 기업들과 본격적인 가격 경쟁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고 증권업계는 내다봤다.
지난 2분기 전체 기업 이익이 감소하고, 최근 외국인이 매도 흐름이 이어지는 환경 속에서 가격 경쟁까지 이어지면 국내 증시가 반등할 여력이 부족해 질 수 있다고 증권업계는 지적했다.
특히 공격적인 양적 완화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한 일본이나, 유럽 기업들과 중국 시장을 놓고 제품 가격 경쟁이 시작되면 3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자동차와 핸드폰 같은 고가 내구재, 여행업과 면세점 관련 유통 업계 등에 불리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엔저에도 가격 인하에 소극적이던 일본 자동차 기업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 경쟁을 본격화하는 등 수출 시장이 가격 경쟁 구도로 변하고 있다"며 "관광 지출 1위국인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점유율, 서비스 경쟁도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중국 경기 둔화가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까지 예정돼 있다"며 "전체 이익 규모가 감소한 실적도 좋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매수하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