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6일 유가 하락과 업황 부진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금호석유의 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5일 2분기 영업이익이 641억3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525억6100만원으로 142.9%나 늘었다.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지만 증권가는 금호석유가 직면한 현실이 녹록지 않다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 권영배 연구원은 "금호석유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으나 이는 주로 일회성 재고관련 이익 때문"이라며 "3분기부터 재고관련 이익이 소멸되고 주력제품 스프레드 하락으로 이익 모멘텀의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진한 합성고무 업황에 에너지 부문 이익 불확실성까지 겹쳐 금호석유에 대한 투자 매력이 감소된 상황"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5000원에서 6만7000원으로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SK증권 손지우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기대에 부합했지만 3분기는 전분기 대비 감익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합성고무 시황의 추가악화가 우려되고 있고 유가하락·2분기 성수기 효과 희석 등으로 인해 전체적인 제품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연구원은 "최근 합성고무 시황의 추가 악화를 반영해 2016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10.6% 낮추고 이에 의거해 목표주가 역시 기존 9만원에서 8만원으로 내린다"며 "단 금호석유의 주가가 코스피 화학 업종 평균 주가수익률 대비 크게 하회하고 있기 때문에 과매도에 대한 매력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어 투자의견은 매수를 권유한다"고 전했다.
KDB대우증권 박연주 연구원은 "합성수지와 페놀유도체의 스프레트가 둔화 돼 금호석유의 3분기 실적은 어두울 전망"이라며 "더딘 시황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8만원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주가의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제한적이고 내년부터 시황이 개선될 수 있어 현 주가에서 추격 매도하기 보다는 업황 개선을 기다릴 필요가 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