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교보證 "하나금융, 대우조선 여파 EPS 8.5%하락 전망"

교보증권은 16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상장 시중은행의 익스포져(위험노출규모)가 수천억 단위로, 익스포져가 큰 은행들의 충당금 추가적립 우려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교보증권 황석규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최대 3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뉴스로 인해 상장 시중은행들의 주가가 5% 안팎으로 급락했다"며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익스포저가 커서 만일 워크아웃 내지 자율협약에 들어갈 경우 추가 충당금 적립규모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은행들의 익스포저가 21조6000억원에 달하지만 비상장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에 각각 12조5000억원, 4조1000억원에 달하는 익스포저가 있다"며 "상장 시중은행들에 대한 익스포저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할 수 있으나 그래도 대부분 수천억원 단위이 익스포져가 있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관심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채권단의 처리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달려있다"며 "보수적으로 판단해 보면 채권단 은행들이 2분기 실적이 급격히 악화될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처리를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자율협약 수준은 감안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워크아웃까지 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워크아웃으로 돌입할 경우 경제적으로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가 매우 크고, 특히 국책은행들의 부실화 우려가 매우 심각할 수도 있기 때문에 워크아웃 가능성이 낮다는 진단이다.

그는 그러면서 자율협약에 들어가서 요주의로 분류돼 평균 10%의 충당금을 적립한다고 가정할 경우 상장은행 8개 기준 충당금 영향은 세전기준으로 3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순이익 대비 2.9% 하락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KB금융의 경우 EPS(주당순이익) 하락률이 각각 8.5%, 5.1%, 4.1%로 추산됐다"며 "신한지주, 기업은행,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의 EPS 하락률은 각각 1.5, 0.6%, 0.8%, 1.5% 등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충당금 규모가 얼마나 될 것인지 추정하는 게 중요한데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일 은행주 급락으로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48배까지 하락한 것은 저평가된 수준이고 단기반등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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