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제115회 US오픈 첫 날 단단히 체면을 구겼다.
우즈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유니버시티 플레이스의 체임버스 베이 골프 클럽(파70·752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10오버파 80타를 쳤다.
7년 만의 메이저대회 우승과 4번째 US오픈 챔피언을 노리던 우즈는 첫 날부터 최악의 행보를 보이며 사실상 목표 달성이 어렵게 됐다.
황제라는 칭호가 전혀 어울리지 않은 라운드였다. 버디 1개를 잡는 동안 보기 8개, 트리플 보기 1개로 완전히 무너졌다.
지난 7일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13오버파 85타를 적어낸 이후 2주 만에 다시 경험한 80타대 라운드였다.
전체 156명 중 공동 152위다. 우즈보다 타수가 많은 이는 리키 파울러(11오버파)와 리치 베르베리안 주니어(12오버파·이상 미국) 두 명 뿐이다.
후반 들어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11번홀을 시작으로 3연속 보기에 머문 우즈는 파4홀인 14번홀을 7타 만에 마쳤다. 벙커샷이 또 다른 벙커로 향했다. 애꿎은 모래를 원망해봤지만 소용없었다.
우즈는 16번홀에서 뒤늦은 버디를 신고했지만 18번홀 8번째 보기로 10오버파를 채웠다. 우즈가 US오픈에서 10오버파를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순탄치 않은 하루를 보냈다. 매킬로이는 2오버파 72타로 첫 날 라운드를 마쳤다.
2011년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이 대회 최소타 기록을 보유 중인 매클로이는 버디 2개, 보기 4개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지난달 유럽프로골프투어 메이저대회인 BMW PGA챔피언십을 거머쥔 안병훈(24)은 3오버파 73타로 공동 79위에 머물렀다. 들쭉날쭉한 샷이 아쉬웠다.
제114회 US아마추어골프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나선 양건(22)은 4오버파 74타 공동 98위로 부진했다.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더스틴 존슨(미국)은 5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패트릭 리드(미국)가 4언더파 66타로 뒤를 쫓았다.
마스터스 챔피언인 조던 스피스(미국)는 후반 들어 집중력을 뽐낸 끝에 2언더파 68타 공동 7위로 대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