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16개 광역 시도별로 취업난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한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지역별 노동수요와 인력수급 미스매치 현황을 담은 '지역고용동향브리프-봄호'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보고서는 16개 광역 시·도별 인력수급 미스매치 원인과 해법을 알아보기 위해 작년 한 해 동안 취업정보사이트 워크넷(www.work.go.kr)에 올라온 구인·구직 정보를 활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실업자 100명이 워크넷 구인정보로 취업 준비를 했다고 가정했을 때, 37.2명이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가 있었고, 62.8명은 인력수급 불일치 때문에 취업을 하지 못했다.
62.8명 중 35.7명은 '일자리 자체가 없어서(노동수요 부족)' 직장을 못 구했으며, 7.1명은 '정보가 부족하거나 임금 등 조건이 안 맞아서(마찰적 미스매치)'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나머지 20명은 '기업이 원하는 기술 숙련도가 너무 낮거나 높아서(구조적 미스매치)' 일자리를 찾는데 실패했다.
구직자의 취업을 가로막는 주요 원인은 지역별로 달랐다.
대전에서는 실업자 100명 중 62.2명이 일자리 자체가 없는 노동수요 부족 탓에 취업을 못했지만, 경남과 제주 지역에서는 노동수요 부족에 의한 실업은 적은 편이었다.
광주와 울산, 경남 지역은 정보가 없거나 조건이 안 맞아서 겪는 마찰적 미스매치에 의한 실업의 비중이 다른 원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왔다.
충북과 충남, 전남은 구직자의 기술 숙련도가 기업이 원하는 수준과 맞지 않아서 생기는 구조적 미스매치에 의한 실업이 비교적 높았다.
박진희 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센터장은 "지역별로 실업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일자리 정책도 실업의 원인에 따라 지역별로 무게중심을 달리 두고 추진해야 각 지역의 고용사정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