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31일 올해 지주회사 전환이 과거보다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 김광현 연구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국거래소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는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된 과세이연이 종료되는 시점"이라며 "지주회사 전환이 그 언제보다 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세이연은 기업의 자금운용이 원활할 수 있도록 자산을 매각할 때까지 세금납부를 연기해주는 제도다.
김 연구원은 "재벌 2세들이 그룹을 넘겨받은지 20여년이 흘렀지만 2세들은 1세 때와 같은 고성장기를 누리지 못했다"며 "이 과정에서 3세, 4세들은 자신의 부를 축적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3세로의 지분 이전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3세들이 경영전면에 나서며 경영이전과정은 진행중이지만 지분이전이 완료된 기업은 일부에 불과하다"며 "상속의 대상이 되는 기업의 규모를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줄이거나 증여나 상속을 위한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신규 순환출자금지, 일감몰아주기 규제 등은 지배구조의 변화를 앞당길 수 있는 이벤트라 국회 계류 중인 중간금융지주법 통과시 대기업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들어 한솔홀딩스를 비롯해 덕산하이메탈, 골프존, 메가스터디, 우리산업, 심텍, 오스템임플란트 등 다수의 기업이 인적 분할을 이미 완료했거나 준비중에 있는 상태다.
김 연구원은 한진그룹에 대해선 "한진칼 인적분할 이후 공개매수와 현물출자를 통해 대주주 일가의 지배력 확대와 함께 순환출자를 해소했다"며 "향후 지배구조에서 주목할 계열사로는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정석기업이 꼽힌다"고 밝혔다.
한화그룹과 관련해선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빅딜을 통한 수혜가 예상되는 계열사는 한화에너지를 보유한 한화S&C"라고 밝혔다.
SK그룹과 관련해선 "SK C&C는 그룹 내 매출 비중이 높아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며, 이를 벗어나기 위한 합병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고, 최근 SK D&D 상장과 관련, 최창원 부회장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어 SK 케미칼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에 대해선 "지주회사로 전환될 경우 모비스와 기아차가 인적 분할 후 지주회사끼리 합병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며 "대주주 지분 확대 과정에서 현대글로비스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