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발생한 비무장지대 화재는 북한군의 사계청소(비무장지대 감시와 사격효과를 높이기 위해 주변 방해물들을 제거하는 행위)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북한전문매체 '자유북한방송'은 24일 군인 출신 탈북자들의 모임인 북한인민해방전선의 설명을 인용해 "이번 화재가 해마다 이맘때쯤 진행해온 북한군의 사계청소(射界淸掃)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전했다.
방송은 "매해 3월과 4월 북한군은 비무장지대 북측초소 주변에서 이른바 사계청소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계청소를 위한 북한군의 화공작전은 바람이 없거나 북으로 부는 날은 피하고 꼭 남쪽으로 부는 날을 선택해 기획되고 수행된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남쪽지역에 나무가 울창한데 대한 시기심 때문만이 아니라 화마(火魔)로 인한 인명살상까지를 노린 군 지휘부의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은 "이번 화재가 전방사단 군인들의 '부업 밭' 정리 과정에서 발생했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전했다.
방송은 "북한군 지휘관들은 국가로부터의 공급이 줄기 시작한 그때부터 중대 내에 부업분대를 만들어 놓고 배추와 무, 옥수수와 콩 등을 심어 부식품 대부분을 자체로 해결하기 시작했다"며 "이 역시 북한 내 거의 유일한 수림지역인 북측 경비지역으로 불이 옮겨 붙을 것을 우려해 바람이 남쪽으로 부는 날을 선택해 불을 놓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