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철도파업]산업계 "아직 큰 피해는 없지만..." 시간 흐를수록 부담 가중돼

한국철도노조 총파업이 3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산업계에 큰 피해는 발생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파업 장기화에 따른 부담이 갈수록 가중되는 양상이어서 자칫 과거 '물류대란의 악몽'으로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확산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업체들은 철도노조 파업으로 일부 생산제품을 육상으로 전환하고, 긴급재를 우선으로 고객납기 맞추기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나 IT업체들은 대부분 육상, 항공기 등을 이용해 철도 이용 수준은 매우 미미한 상태다.

다만 건설업계가 시멘트와 레미콘 공급 차질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코레일이 이날까지 집계한 '철도파업에 따른 일간 미수송 예상 물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번 파업기간 1일 평균 화물 수송 물량은 1만894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만8333t이 감소했다.

파업 16일째인 이날 현재를 기준으로, 파업기간 수송되지 못한 원자재 물동량은 총 61만3328t에 달한다.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시멘트의 경우 파업 이후 하루 평균 수송량이 1만2376t으로, 평시였던 1년 전에 비해 2만1906t이 수송되지 못하고 있다.

철강사들은 철도 운송 비중이 전체 10% 수준에 그친다. 이 때문에 현재 큰 영향은 없는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포항에서 생산된 것을 인천으로 수송하는 데만 철도를 사용하고 있다"며 "당진제철소에서 생산된 것은 당진항을 통해 바로 수출되기 때문에 큰 문┫�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일부는 육상으로 전환하고 철도공사에 임시 편성을 받아서 운영하고 있다"며 "장기화 될 경우를 대비해 현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 역시 긴급재 우선 편성, 육송 전환 등을 통해 고객납기 등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전략을 구축해놓은 상태다.

자동차업체는 대부분 육상(운송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철도 이용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IT와 반도체 역시 물량 대부분이 수출 중심이어서 철도 운송보다는 자동차와 비행기를 이용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굉장히 소중히 다뤄야하는 글래스이기 때문에 물류업체와 계약을 통해 대부분 전용 차량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출이 80%가 넘고, 가전의 경우 냉장고는 선박으로, 휴대폰이나 반도체 TV는 다 항공기로 나간다"며 "각국에 다현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철도운송과는 별로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는 대부분 공사 비수기 시즌이어서 당장은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파업 사태가 길어질 경우 수급차질이 현실화되면서 현장 공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건설사들은 운송업체를 바꾸는 등 비상대책을 모색 중에 있다.

한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철도 운송이 평상시보다 35.5% 정도 떨어진 상황으로, 현재 육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완벽하게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체운송수단인 트럭(육상운송)은 철도운송에 비해 t당 4000~6000원 비싸고 현재 트럭도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파업이 2~3주로 길어지면 가동중단도 우려스러운 상황"며 "빨리 해결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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