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은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한민구 국방장관과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은 4일 오후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한·중 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한반도와 지역 안보, 양국 국방 교류협력 증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류했다.
이 자리에서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은 '사드'의 한국 배치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중국은 사드의 한국 배치가 동북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경계심을 보였지만 우리 측에 공식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한민구 장관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 미국 측과 협의가 없었다"라며 "한국 정부의 기존 입장에서 전혀 변화가 없다"고 중국 측에 전달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초 사드의 한국 배치 타당성을 확인하기 위한 부지조사를 마쳤으며, 6월에는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이 사드 한국 배치를 본국에 요청해 논란이 됐다.
아울러 양국은 전략적 소통 강화를 위해 국방부간 직통전화(핫라인)를 빠른 시일 내에 개통할 수 있도록 실무협의를 강화키로 합의했다.
또한 양국은 지난해 437구의 중국군 유해를 중국에 송환한데 이어 국내에서 추가 발굴된 6.25 전쟁 당시 중국군 유해 68구도 오는 3월 중 송환하는데 합의했다.
이밖에도 양국은 PKO(유엔평화유지활동), 해적 퇴치 등 평화 유지 목적의 국방협력 강화와 사이버 분야에 대한 협력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양국 국방장관 회담은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며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정세 및 양국 국방교류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한미동맹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해서 동북아의 평화안전에 기여한다는 것에 공감했다"며 "한 장관은 미국과 포괄적 전략동맹관계와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적 관계를 상호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은 한국 측의 따듯한 환대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내년 편리한 시기에 한 국방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