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 본선에 진출할 당대표 후보자가 박지원·이인영·문재인 후보 3명으로 압축됐다.
새정치연합이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를 열고 투표를 실시한 결과 당대표 예비경선에 출마한 박주선 박지원 이인영 문재인 조경태 후보 등 5명 가운데 이들 3명이 컷오프를 통과했다.
이미 경선 전부터 문재인·박지원 후보의 컷오프 통과가 사실상 확실했던터라 3위 자리를 놓고 나머지 세 후보들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결국 예비경선 선거인단은 '리더십 전면교체'를 내세운 486운동권 출신의 이인영 후보를 택했다.
이인영 후보는 경선 이후 컷오프를 통과한 것에 대해 "한 번 엎어보라는 뜻"이라며 "반란은 시작됐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반드시 낡은 정치와 싸워 승리하겠다"며 "패권정치, 지역주의, 낡은 정치를 부수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다. 서민과 중상층의 정당으로 발돋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제 첫 출발이니까 계속 열심히 해서 대표 경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소 여유로운 소감을 밝혔다.
문 후보는 "이번 전대는 우리 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다시 이기는 정당으로 만드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그 첫 출발은 우리가 하나로 단합하는 것이고 제가 이기고 난 이후에도 우리가 하나로 단합할 수 있도록 그런 마음 자세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후보는 이날 컷오프를 함께 통과한 두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문 후보에 대해 "대통령 후보를 준비하는게 가장 바람직하다. 유망한 (대통령 선거) 후보로서의 길을 가도록 만들어 드리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고, 이 후보에 대해서는 "젊음의 상징이면서 우리 당의 미래다. 박력있는 새정치연합 지도자로 양성시키는 데에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는 예비후보 9명 중 노영관 후보만 탈락했다. 전병헌 이목희 주승용 유승희 정청래 문병호 오영식 의원 등 국회의원 7명과 박우섭 후보 등 8명이 컷오프 관문을 통과했다.
이날 투표에는 예비경선 선거인단 총 378명 중 326명이 참여해 투표율 86.2%를 기록했다. 투표는 전자투표(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치러졌으며 결과는 개표 직후 당선인의 기호순으로 발표됐다.
다만 각 후보자의 순위와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신기남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예년처럼 (개표결과를 놓고) 설왕설래하는 것을 없애기 위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후보들은 오는 8~9일까지 이틀간 경선후보 등록을 마친 뒤 10일부터 열리는 시·도당대의원대회 합동연설회를 비롯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전당대회는 다음달 8일 오후 1시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실시된다.
당대표 후보 기호는 이날 추첨을 통해 1번 문재인, 2번 이인영, 3번 박지원 후보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