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이 27일 통합진보당을 배제한 제3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건설을 촉구하는 모임'(국민모임) 합류 가능성을 저울질 한다.
국민모임은 지난 24일 출범했다. 각계각층의 진보 성향 인사들이 진보적 대중정치 복원과 정권교체를 위한 신당 추진모임이다.
김세균 전 서울대 교수와 명진 스님,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영화감독 정지영씨 등 사회 각 분야 인사 105명이 참여하고 있다.
정 상임고문은 내부 토론과 다음주 당내외 원로 등 많은 사람들과 상의를 거쳐 최종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정 상임고문은 전날 한 라디오에서 '국민모임'에 합류 가능성에 대해 "국민모임측에서 제안을 받았다"며 "새정치연합은 그 역할을 못하고 있어 아예 판을 바꾸는 쪽이 더 나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진영과 진보진영을 대표할 만한 분들이 시대의 요구를 반영해서 제3세력의 건설을 촉구한 것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니다"라며 "저로서도 정치를 왜 하는가 하는 근본적 차원에서 좀 고민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국민모임을 추진해 온 분으로부터 저 뿐만 아니라 당 안팎의 몇 분에게 (합류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일(27일)까지 꼭 (합류 여부를) 정하는 것은 아니다. 혼자 결정할 문제는 아니어서 전국의 많은 동지들이 송년 모임을 겸해서 내일 만나 전국 각지의 얘기도 듣고 여론도 듣고 토론도 할 생각"이라며 "당 내외에 저를 아껴주신 분들, 원로 분들 찾아뵙고 지혜도 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 상임고문이 국민모임에 참여할 경우 당내에서 일부 탈당파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당내 분열이 가속화될 수 있고 야권 재편 문제까지 불거질 수 있다.
그러나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정 상임고문의 탈당으로 당의 분열 가능성을 일축했다.
문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상임고문의 탈당설에 대해 "본인이 구당(求黨)이란 표현을 썼는데 만약 탈당을 하면 구당이라고 하면 안된다. 시대정신에도 맞지 않고 대의명분도 없다"며 "국회의원 중에서는 한 명도 (정 상임고문을 따라 당을) 안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