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1일 이란 핵협상의 내용과 결과로 인해 북한 핵협상에 영향이 있을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윤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20일 오후 요르단 암만의 한 호텔에서 중동지역 공관장 회의를 열고 "이란 핵협상은 기간이 연장돼 내년 중반까지 타결되길 희망한다"며 "이 협상은 우리의 가장 중용한 안보의제인 북한 핵협상과 직결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핵협상이 우여곡절을 거쳐서 마지막 단계로 접어들고 있고 내년 중반에 타결될지는 모르지만 바로 북한이 이걸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만약 성공적으로 타결됐을 때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중요한 관심사"라고 말했다.
이 밖에 윤 장관은 "우리 중동외교가 과거에는 경제적 이익을 중심으로 한 일방적 접근 위주였다면 이제는 쌍방향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다"며 "복잡한 중동정세를 큰 시각에서 다루면서 문제가 위기로 끝나지 않고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와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외교적 자산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작년 한해 중동에서 전체 40%에 상당하는 건설 수주 실적을 올렸으며 전체 수입량의 90%에 육박하는 원유를 수입하는 등 여전히 경제적으로는 밀접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동에 대한 외교는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동력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선 중동 정세 분석, 우리 국민 보호 대책, 대(對)중동 경제외교 활성화와 우리기업 진출 방안 등이 다뤄졌다. 수출입은행과 코트라 등 관련기관과 GS건설, LG전자 등 10여개의 중동지역 진출 기업이 참여한 기업 간담회도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