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3일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와 관련한 마지막 외교일정으로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 방향과 경제분야 협력 증진, 개발협력 확대,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전날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아세안 회원국 9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마친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마지막으로 캄보디아 측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 후에는 양국 정상 임석하에 우리나라와 캄보디아 간에 ▲교육분야 협력 양해각서(MOU) ▲보건의료협력 MOU ▲지식재산 협력 MOU ▲지급결제 현대화사업 협력 MOU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MOU 등을 체결했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기업의 조세부담완화를 통한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해 현재 양국간 논의중인 '이중과세방지협정'이 조속히 체결되도록 함께 노력해가자"고 제안했다.
또 "캄보디아에 2012년 이후 특히 제조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많이 이뤄져 한국의 다수 봉제업체들이 캄보디아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최저임금 인상 등과 관련 노사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노사갈등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훈 센 총리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훈 센 총리는 "이중과세방지협정의 조속한 체결을 추진하겠다"면서 "캄보디아측 검토 입장을 재무부를 통해 한국측에 조기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 업체들의 노사갈등에 대해서는 "노사문제는 난해한 문제이긴 하지만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가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다양한 경제협력 방안도 제의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우선 최근 캄보디아의 곡물수출량이 급증하고 있어 메콩강 수로를 활용한 곡물터미널 개발 필요성이 있는 점을 감안해 '메콩강 곡물터미널 개발 사업'을 양국간 협력으로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또 이날 체결된 MOU와 관련해 캄보디아의 지급결제 현대화 사업에 기술력을 갖춘 우리 IT 기업들의 참여와 우리 청년들의 캄보니아내 창업 활성화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아울러 캄보디아의 상표행정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위해 양국간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을 희망하고 보건의료 분야의 정책 경험 공유 등을 제안했다.
훈 센 총리는 박 대통령의 제안에 공감을 표하고 양국간 교역의 확대를 요청하면서 특히 캄보디아의 원자재 수입 확대를 희망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무역사절단을 캄보디아에 파견해 수입가능 품목을 검토해 가겠다"고 답했다.
훈 센 총리는 또 "새마을운동이 캄보디아의 농촌개발사업과 연계되는 바가 크다"며 "새마을운동의 캄보디아 적용을 위해 농촌개발대학을 설치, 농업 인적자원 개발 및 농촌 경제발전에 기여토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정부간 합동위원회도 설치할 것"이라며 새마을운동 사업을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의 무상원조를 활용해 추진하기를 희망했다.
박 대통령은 "캄보디아의 높은 농업발전 잠재력을 감안할 때 새마을사업이 농업 부가가치 증대에 기여할 것이고 캄보디아 실정에 맞는 새마을운동을 추진하는 것이 효과를 크게 낼 것"이라며 "농촌개발대학 설치 지원과 관련해 실무적인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특별정상회의 기간 캄보디아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과 한반도신뢰프로세스를 지지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고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를 방지하고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훈 센 총리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폭 지지한다"고 호응했다.
이밖에 양국 정상은 상호 무관부를 설치키로 했으며 이를 토대로 양국간 국방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했다고 청와대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