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2일 "한국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공동번영을 위해 경제적으로 균형잡힌 상호 호혜적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에 양측이 무역 원활화 등 여러 방안에 합의해 한·아세안 FTA 활용을 보다 강화시킨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를 기폭제로 삼아 2020년까지 2000억불 교역이라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조속히 한·아세안 FTA 추가 자유화 협상도 진행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측 중소기업간 상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한·아세안 비즈니스협의회가 공식 출범한다"며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이 경제협력의 한 축을 이루고 그 혜택을 양측의 더 많은 국민들이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정치·안보 협력의 저변을 확대하고 협력체제를 구축해 '역내 평화의 견인차'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양측 간 공동 관심사부터 시작해서 정치·안보 협력을 지속해나가면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한·아세안 관계에 대해 "우리는 동아시아 금융위기의 거센 외풍도 함께 극복했고 이를 계기로 결집된 역내 협력의 모멘텀은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 추진에 동력을 제공해왔다"면서 "오늘날 불확실한 세계경제 전망과 역내 지정학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아시아개발은행이 2050년 '아시아의 세기'의 도래를 전망했듯이 세계는 아시아의 잠재력과 정치·경제적 도약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상·투자, 정치·안보, 사회·문화 등의 협력 확대를 언급하고 "한국과 아세안은 이제 가까운 이웃이자 절친한 친구가 됐다"며 "우리는 이제 25년간 쌓아온 협력의 양적 확대를 바탕으로 더욱 내실 있는 협력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더욱 포괄적인 후속 '2016-2020 행동계획'을 아세안과 함께 마련하고자 한다"면서 "'신뢰 구축, 행복 구현'의 비전 실현을 위해 아세안의 중심성을 존중하면서, 경제 분야에서는 '공동 번영의 파트너'로, 정치안보 분야에서는 '역내 평화의 견인차'로, 사회문화 분야에서는 '문화 융성의 동반자'로 공동의 노력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태풍 하구핏으로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 대해서는 "국내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에도 오늘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해 주신 필리핀 아키노 대통령께 감사드린다"며 "어려움을 겪고 계신 필리핀 국민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