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3일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정윤회씨 비선실세' 논란이 쟁점이 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을 낳고 있는 정윤회씨 부부가 대한승마협회 감사 활동과 인사에 개입했다는 언론 보도를 둘러싼 여야간 공방이 벌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정씨 부부가 승마 선수인 딸의 국가대표 선발전 등을 둘러싼 특혜 시비가 일자 청와대와 문체부 등을 통해 승마협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
반면 여당은 의혹 확산을 경계하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고,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승마협회 감사에 대해 "전체 감사의 일환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은 "장관이 작년에 감사가 있었는지조차 파악을 못하고 온 것은 도를 넘은 무능과 무책임이라고 밖에 얘기할 수 없다. 남의 얘기하듯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어 너무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 하명에 의해 체육정책과장이 승마협회에 가서 감사했던 내용의 보고서를 달라"고 요구했다.
김 장관은 "보복성 인사조치라든가 그런 것은 아니라고 보고 받고 있다"며 "승마협회에 대한 감사와 관련해선 당시 체육개혁에 대해 국민들의 요구도 있었고, 체육계 비정상화의 정상화를 위해 전체 감사를 벌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대한승마협회 관련된 (감사) 내용을 보면 특별히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는 그런 내용이 나와있지는 않다"고 "제가 당시에 없었기 때문에 보고받은 바로는 승마협회 조사 보고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설훈 교문위원장도 "이 문제는 보통 문제가 아니고 말 그대로 국기를 뒤흔든 상황에 와있기 때문에 전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며 "현 장관으로서 진행된 과거의 내용을 소상히 알고 위원회에 보고해줘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지난 4월 대정부질문에서 문제를 처음 제기했던 새정치연합 안민석 의원도 "지난해 5월 문체부가 지시해서 승마협회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았느냐. 이것을 볼 수 없으면 상임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문체부가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한 것을 달라는데 주지 않으면 상임위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이례적으로 반박 기자회견을 한 김종 문체부 2차관의 출석을 요구하기도 했다.
반면 새누리당 의원들은 의혹 확산을 막기 위해 문체부에 확실히 정리해 달라고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은 "자꾸 정윤회씨 문제에 대해 의혹이 커지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 의혹이 자꾸 양산되지 않게끔 팩트를 갖고 정리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신성범 의원도 "장관의 말을 들어보니 감사를 하긴 했는데 내용을 좀 얼버무린 것도 있고 정확하지가 않다"며 "야당 의원들도 질의를 통한 과정에서 장관이 알고 파악한 바를 풀어나가는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다. 하나 하나 확인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자제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