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이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에볼라 바이러스 방역을 이유로 격리하고 있다는 설이 제기됐다.
국가기관에 근무하는 신의주의 한 소식통은 18일 북한전문매체 미국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지난 3일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김영남 동지 일행을 태운 고려항공 비행기가 평양으로 바로 가지 않고 신의주 인근에 있는 의주 비행장에 착륙했으며 모든 일행들이 그곳에서 내렸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의주 비행장에서 내린 김영남 동지 일행은 신의주에 있는 성안동 특각으로 이동했다"며 "이는 에볼라 전염병 방지를 위해 외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을 (21일간)격리하는 당국의 조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의주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도 자유아시아방송에 "신의주에 오랫동안 살고 있지만 고려항공 비행기가 의주 비행장에 착륙하는 경우는 처음 봤다"면서 "승객들이 모두 내리고 난 후 비행기에 소독약을 뿌리는 등 한동안 법석을 떠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0일부터 내부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들은 물론 국외출장을 갔다 돌아온 주민들에게까지 예외없이 21일간 격리조치를 적용해왔다.
김영남은 지난달 21일 아프리카로 떠나 수단, 콩고, 우간다 등을 친선방문하고 이달 3일 귀환했다. 다만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귀환소식을 전하며 "김영남 동지가 수단공화국, 콩고공화국, 우간다공화국에 대한 공식친선방문을 마치고 3일 귀국했다"며 "비행장에서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관계부문 일꾼들이 마중했다"고 밝힐뿐 도착장소를 명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