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겸 노동당 제1비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8일 제약공장을 시찰했다. 김정은은 이번 시찰을 통해 체제 정통성을 강조하고 동시에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사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김정은 동지께서 (7일) 정성제약종합공장을 현지지도하셨다"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게재된 시찰 사진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날 짙은 잿빛의 인민복을 입고 현장에 나타났다. 공장 내부를 둘러볼 때는 흰색 덧옷을 걸치기도 했다.
김정은은 공장에서 만든 여러 약품을 구경한 다음 혁명사적교양실과 연혁소개실, 의약품검정소, 수액공장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시찰 중 2011년 2월 아버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함께 공장을 방문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위대한 장군님께서 생애의 마지막 해에까지 영도의 자욱을 찍으신 정성제약종합공장은 군인들과 인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남기신 우리 장군님의 애국유산"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이어 "공장의 일꾼들과 종업원들이 최첨단제약공업의 토대를 갖춰주신 위대한 장군님의 숭고한 뜻을 높이 받들고 우리 식의 효능 높은 약품들을 더 많이 연구개발하고 생산해 군인들과 인민들에게 가닿게 함으로써 장군님의 불멸의 업적을 길이 빛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수액 공장을 비롯해 전반적인 생산공정의 자동화·무균화·무진화가 높은 수준에서 실현됐다"며 "공장에서 생산한 모든 제품이 세계보건기구가 규정한 의약품생산·품질관리기준에 도달한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라고 평했다.
김정은은 또 "우리 군인들과 인민들이 사회주의제도가 좋다는 것을 말이나 글로서가 아니라 사회주의보건제도와 같은 사회적 혜택 속에서 실지 느끼도록 해야 한다"며 "공장에서는 여러 가지 약품들을 대량적으로 생산해 군인들과 인민들에게 보내주며 의약품들의 효능을 더욱 높이기 위한 투쟁을 계속 힘 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해열제·진통제·항생제를 비롯한 상비약들은 물론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건강관리에 요구되는 약품들을 연구개발생산하기 위한 사업도 계획해야 한다"며 "위생성·문화성·실용성을 보장할 수 있게 약품포장을 손색없이 하며 사용자들의 편의를 최대한 도모할 수 있도록 약품사용설명서도 잘 만들어줘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정은은 또 "제약공업의 발전은 과학기술에 의해 담보되는 것인 만큼 공장에서는 과학기술역량, 특히 두뇌진을 튼튼히 꾸리는 사업에 언제나 깊은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의약품생산을 정상화하자면 원료보장대책을 철저히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장의 생산과 경영활동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모두 풀어주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찰에는 최룡해·황병서·서홍찬·한광상·허환철 등이 동행했다.
한편 황병서·리영길 등 조선인민군 지휘부는 같은 날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조선인민군 제3차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 관련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인민군 육해공군 일선 지휘관들은 "대대를 정치사상적우월성에 기초한 전략 전술적 우세로 원수들을 단매에 격멸 소탕할 수 있는 천하무적의 근위대오로 꾸려나가자"고 결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