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美 前국방장관 "핵무기 사용가능" 발언에 연일 반발

북한이 17일 '한국 방어를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리언 패네타 전 미국 국방장관의 최근 발언을 비판하는 등 연일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대남 선전선동 매체인 '구국전선'은 이날 '시대착오적인 핵전쟁책동을 당장 중지하라'는 제목의 반제민족민주전선 중앙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지난 6·25전쟁에서와 그 후 긴장이 격화될 때마다 이 땅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려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 와서 북에 대한 핵 선제타격을 노린 맞춤형억제전략까지 작성해놓고 핵공격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것이 미 군부에 의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구국전선은 "핵공갈과 핵전쟁도발책동으로 북침야망을 실현하려는 미국의 전략은 북의 강력한 자위적조치에 의해 걸음마다 분쇄되고 있다"며 "미국은 더 늦기 전에 시대착오적인 핵전쟁책동을 당장 중지하고 이 땅에서 침략군대와 핵전쟁장비들을 즉각 철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북한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도 전날 '미국의 무모한 핵무기사용기도는 비참한 파멸을 면치 못할 것이다'란 제목의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이 조선반도유사시 핵무기사용계획을 지금의 시점에서 공개한 데는 갈수록 김이 빠지고 있는 북핵문제를 부각시켜 그 불씨를 되살리고 핵우산 제공의 미명 하에 고고도요격미사일 사드의 남조선 배비를 다그쳐 북남사이에 조성되고 있는 대화분위기를 파탄시켜보려는데 그 음흉한 속심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그러면서 "우리는 핵전쟁을 포함한 그 어떤 침략전쟁에도 대응할 만단의 준비가 다 돼있으며 미국의 무모한 핵무기사용기도는 비참한 파멸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우리의 강위력한 핵무장력은 미국의 그 어떤 핵우산도 결코 맥을 추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패네타 전 장관은 7일(현지시각) 펴낸 회고록 '값진 전투들'에서 2011년 10월 방한 당시 김관진 국방장관 등 한국 고위당국자들과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논의했다고 소개한 뒤 "북한의 공격이 있을 때 필요하다면 핵무기를 가지고 한국을 방어한다는 약속을 포함해 우리의 오랜 방위협정을 재확인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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