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둘러싼 북일 양측간 협상에서 납치범으로 지목된 '신광수'의 신병인도 여부가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일본 TBS 방송은 지난 9일 "일본인 납치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신광수의 신병인도 요구가 납치자 문제해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오사카에서 북한 인권과 피랍 문제를 다루는 단체 'RENK'의 대표인 이영화 간사이대학 교수는 TBS와 인터뷰에서 "사실 (일본정부는) 강력한 협상카드를 1장 더 가지고 있다. 신광수를 포함한 (일본인 납치자) 주범들을 일본측에 인도하라는 요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또 "북한은 신광수가 일본에 인도되면, (북한의 일본인 납치가) 명확한 사실로 들어나게 되니까 북한측으로선 일본의 요구에 응하기 힘들 것"이라며 "일본정부는 이것을 이용해 신광수를 포함한 납치 주범들의 신병인도 대신, 납치자 전원을 일본으로 돌려보내라는 요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BS방송은 "신광수가 1985년 한국에서 체포된 후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2000년 특별조치로 풀려나 북한으로 송환된 후에 북한에서 영웅대접을 받아왔다"며 "일본 정부가 북한과 납치자 문제에 대한 협상을 시작한 이래 납치에 실질적으로 관여한 관계자들의 신병인도를 일관되게 북한측에 요구해왔으나 이번 협상에서는 이 문제가 아직 거론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