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0일 대북전단 살포에 고사기관총으로 응수하면서 북측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대북전단의 위협을 에볼라 바이러스 수준으로 여기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11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 인터뷰에서 대북 전단에 대한 김정은 정권의 위협을 에볼라 바이러스에 비유했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 주민 몇명만 전단을 봐도 북한 사회로 급속히 퍼져 김정은 정권에 대한 적개심을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에 북한 정권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분석했다.
대북전단 살포를 주도하고 있는 탈북자단체들도 북한주민들에게 외부세계 소식을 전하는 데 전단만한 수단은 없다고 보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 등이 띄우는 풍선은 농업용 비닐봉지를 이용해 제작된다. 제작비는 1개당 10만원 수준이다.
비닐봉지로 만든 풍선 안에 수소를 채워놓고 전단지(삐라) 등을 담은 꾸러미를 매달면 3000m에서 5000m 상공까지 올라가고 바람을 제대로 타면 3시간만에 평양까지 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머란 기계장치를 달아 풍선이 터지는 시각을 조절할 수도 있다. 풍선이 터지면 안에 들어있던 내용물이 사방으로 흩어지게 된다. 최근에는 대북풍선이 북한으로 잘 날아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위성항법장치(GPS)를 함께 넣기도 한다.
풍선이 터지면 7~8㎏짜리 물품이 북한쪽으로 떨어진다. 물품에는 대북전단을 비롯해 알판이라고 불리는 DVD, CD 외에도 양말과 장갑, 아스피린 같은 생활필수품, 달러 등 돈이 동봉돼있다는 게 자유아시아방송의 설명이다.
이처럼 북한 체제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품이 반입되다보니 북한당국으로서도 예민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번 고사기관총 사격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행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