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0일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의 방남을 허가했다. 다만 교통사고로 다친 '북한 탁구영웅' 리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통일부는 이날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18~24일, 인천 일원)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 29명과 북한 장애인올림픽위원회 임원 4명 등 총 33명의 남한방문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인천을 찾을 북한 장애인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은 김문철 북한 민족장애자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등 4명이고 선수단은 마유철(탁구) 등 선수 9명을 포함한 29명이다.
특히 북한 선수단은 정현 선수단장과 최명일 부단장, 육상(1명)·수영(3명)·양궁(1명)·탁구(4명) 등 4개 종목 선수 9명, 지도자와 의료진 등 임원 15명, 보도진 3명 등으로 구성됐다. 북한 선수단이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지난달 25일 평양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목뼈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 리분희 서기장은 전날 탁구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모습이 보도되는 등 방남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결국 참가가 불발됐다.
북한 선수단 29명은 11일 오전 9시30분께 평양에서 출발하는 고려항공을 이용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 인천행 아시아나항공편으로 환승한 뒤 같은날 오후 6시2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공항 도착 후에는 대기 중인 버스에 나눠타고 인천 구월아시아드 선수촌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김문철 부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5일 뒤인 16일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다. 선수단과 대표단의 귀환일은 25일이다.
통일부는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대회가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방침을 밝혔다.
이 밖에 통일부는 이날 '신계사 복원 7주년 기념 남북합동법회(13일, 금강산)' 개최를 위한 조계종의 방북신청을 승인했다.
방북인원은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지홍 스님을 비롯한 30명이다. 이들은 13일 오전 11시10분 우리측 차량(버스 1대, 승합차 1대)으로 금강산에 들어가 신계사 남북합동법회를 개최한 뒤 당일 오후 5시에 귀환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비정치·비군사분야의 순수 사회문화교류는 허용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신계사 복원기념 남북합동법회는 연례적으로 추진돼온 순수 종교행사인 점 등을 고려해 방북을 승인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