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이란 외교당국이 27일 한반도비핵화 필요성에 공감하며 북한의 핵포기를 촉구했다. 이란 핵협상 문제도 논의됐다.
제69차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전날(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과 한-이란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이란 핵협상 동향과 제재 문제, 중동·한반도 정세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자리프 장관은 북한 핵무기와 관련, "핵무기는 절대로 안보를 보장해주지 않으며 한반도 내 핵무기가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이란 정부의 분명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자리프 장관은 또 이란과 북한간 관계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면서 "북한과 어떤 군사협력 관계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 장관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민생에 주력하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란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 "이란 핵협상이 11월24일 기한 내에 성공적으로 타결돼 이란이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 경우 한-이란 관계도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어 "최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 이란 간 합의에 따라 우리 정부가 원유 판매대금 이체 등 조치를 취해왔다"고 설명하며 "앞으로 이란 핵협상이 원만히 타결될 경우 우리 기업들이 이란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이란 핵협상이 북한 핵문제에 미치는 함의로 인해 우리로서는 큰 관심을 갖고 이를 주시하고 있다"며 "이란이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양국간 외교장관 회담은 약 6년 만에 처음으로 열렸다. 2008년 11월 유명환 장관과 모타키 장관이 회담을 가졌지만 이후 양국간 외교장관 회담은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