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종합]국회 본회의, 與단독 '개의'뒤 산회…30일 재소집

국회는 26일 새누리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본회의를 열었으나 안건을 처리하지 않은 채 산회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3시께 본회의 개의를 선언한 뒤 "여야는 세월호법안 최종 합의를 이번 주말까지 이뤄달라"며 "오늘은 안건처리 없이 회의를 마치겠다"며 9분만에 산회를 선포했다. 

정 의장은 "오는 30일 본회의를 소집하겠다"며 "그 때까지 여야는 민생법안과 법사위 계류 법안 처리를 모두 마무리해달라. 30일 본회의에서는 본회의에 부의된 모든 법안들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29일까지 각 상임위에서는 국정감사 계획서를 확정해 운영위에 제출해달라"며 "10월까지 국정감사를 마쳐야 하는 만큼 의사일정 변경안을 협의해달라"고 주문했다. 

정 의장이 이처럼 안건 처리 없이 본회의를 산회하고 30일 본회의를 재소집한 것은 여당 단독 법안 처리 강행에 대한 부담을 피하면서, 주말동안 막판 여야 대타협을 압박하는 시간벌기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은 이날 법안 처리를 기대하며 소속 의원들을 총동원해 본회의 상황에 대비했으나 안건처리없이 본회의가 산회되자 강력 반발했다. 

이날 본회의에는 소속 의원 158명 가운데 구속중인 조현룡 의원과 해외 방문중인 나경원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참석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교육부장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김희정 여성부장관 등 국무위원을 겸임하고 있는 의원들도 모두 참석해 의결정족수인 150명을 넘겼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오후 3시께 본회의 개의를 위해 의장석에 입장하자 본회의장 의석에 앉아있던 새누리당 의원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그러나 정 의장이 발언을 하면서 안건 상정없이 9분만에 산회를 선포하자 의석에서 "의장 똑바로 해" "뭐하시는거에요"라는 소리가 나오면서 술렁였다. 

새누리당은 본회의 직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정의화 의장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정치적으로 책임지겠다"며 원내대표직 사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는 즉각 반려조치했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본회의 산회 직후 정의화 의장을 만나 안건처리 없이 본회의를 산회한데 대해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단독 본회의에 불참을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원내대표실에 모여 본회의장 상황을 지켜보며 향후 대책을 숙의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세월법은 집권 여당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피하갈 수 없는 법이고 피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없다"며 "여당 의지가 얼마나 있느냐 책임감이 얼마나 있느냐에 달려있다며 여당과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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