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겸 노동당 제1비서가 25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했다. 이날 회의에선 최룡해 국방위 부위원장이 해임되고 대신 황병서 군총정치국장이 부위원장직에 임명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2차 회의에 불참했다. 조선중앙TV가 이날 오후 8시께 방영한 최고인민회의 영상에선 김 위원장의 모습이 포착되지 않았다. 주요 참석자 호명과정에서도 김 위원장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반면 김영남·박봉주·황병서·이용길·현영철·김기남·최룡해·박도춘·양형섭·강석주·최영림·리용무·김원홍·김양건·김평해·곽범기·오수영·로두철·조연준·태종수 대의원과 김영대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허종만 총련 중앙상임위원회 의장 등은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이로써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은 더 증폭될 전망이다. 최근 몇달 동안 몸무게가 급격히 늘고 절뚝거리며 걷는 등 이상징후를 보였던 김 위원장이 지난 3일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를 관람한 이후 20여일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데다가 이날 헌법상 국가의 최고주권기관인 최고인민회의에도 출석하지 않으면서 의혹이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김 위원장의 부친인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2004·2006·2008·2010·2011년에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했던 탓에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북한 권력구도에도 소폭 변경이 있었다.
최룡해 노동당 비서와 장정남 전 인민무력부장은 직무변동으로 각각 국방위 부위원장직과 위원직에서 해임됐다. 반면 김정은 위원장의 제의에 따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은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현영철 군 총참모장과 리병철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부 사령관은 국방위 위원으로 임명됐다.
특히 황병서는 지난 5월 군 총정치국장에 오른 데 이어 국방위 부위원장에까지 오르며 김정은 체제의 실세임을 증명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로써 황병서는 리용무·오극렬과 같은 국방위 부위원장으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 밖에 이날 최고인민회의에선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을 전면 실시하고 그 질을 결정적으로 높인다'는 내용의 결정이 채택됐다. 앞서 김정은 체제 출범 첫해인 2012년에 이미 의무교육을 기존 11년제에서 12년제로 개편하는 내용의 법령이 공표된 바 있다.
최태복 의장은 폐회사에서 "(이번)회의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을 전면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실시하며 주체의 사회주의 문명국 건설을 앞당겨 나가기 위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투쟁을 고무 추동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