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병세 장관, 韓·日 문화행사 참석…벳쇼 대사도 만나

벳쇼 대사와 1시간 비공개 회동 '주목'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4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문화교류 행사에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해 벳쇼 고로( 別所浩郞) 일본 대사와 나란히 공연을 관람하고 비공개 대화도 나눴다.

외교부는 윤 장관이 이날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한일 축제한마당 10주년 행사에서 벳쇼 대사와 함께 김덕수 사물놀이와 일본 ‘히가미 다이코’의 북 공연을 관람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어 벳쇼 대사와 코엑스 VIP룸으로 자리를 옮겨 1시간 가령 차를 마시며 인적교류 확대 등 양국관계 발전 방안을 비공개로 논의, 주목을 끌고 있다.

윤 장관이 한일 간 문화교류 행사에 참석한 것은 부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따라 긴장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양국관계에 모종의 변화조짐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 장관은 이 자리에서 민간 문화교류의 장으로 한·일 축제한마당의 의의를 언급한 뒤 내년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 진전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벳쇼 대사는 면담후 기자들과 만나 "이런 교류를 추진해 나가는 것이 어려운 한일 관계를 조금이라도 전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은 국교정상화 50주년이 되기 때문에 새로운 출발점으로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 장관이 부임 후 처음으로 양국 최대 규모의 문화교류 행사에 참석한 것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 출범 후 파행을 면치 못해온 한·일 관계 정상화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앞두고 우리 측의 대일 관계 정상화 의지를 선제적으로 내비치는 동시에 일본도 한·일 관계 진전의 걸림돌인 위안부 문제 등에서 성의 있는 해법을 내놓을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앞서 지난 11일에도 서울에서 열린 한·일·중 고위급 회의에서 연내 3국간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저울질하는 등 관계 개선의 시동을 걸었으나, 중·일 양국간 이견차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한일간 과거사 분쟁이 있어도,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를 높이고 한일 우호협력관계 증진의 원동력이 되는 한일간 문화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윤 장관의 행사 참석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한·일 축제한마당은 민간 차원의 문화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2005년 한·일 우정의 해를 맞아 서울에서 처음 개최됐으며, 2009년 이후 서울, 도쿄에서 열리고 있다.

1~3부로 나뉘어 진행된 행사 1부에서는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히가미 다이코'의 북 공연이, 2부에서는 일본 '아와오도리'의 춤과 한류밴드 '넘버원 코리안'의 공연이, 3부에서는 '피아노 연주' 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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