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생들이 언어폭력·집단따돌림·폭행·스토킹 등 학교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부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이 9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약 456만명 중 6만2000명(1.4%)이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유형은 언어폭력(34.6%), 집단따돌림(17.0%), 폭행(11.5%), 스토킹(11.1%), 사이버 괴롭힘(9.3%), 금품갈취(8.0%), 강제심부름(4.7%), 강제추행(3.8%) 순이었다.
언어폭력과 폭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집단따돌림과 스토킹, 강제추행 등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장소는 학교 밖(32.1%)보다 학교 안(67.9%)이 더 많았다. 거의 매일 학교폭력에 시달린다고 답변한 건수는 2만3000건이었다.
학교폭력 피해 후 심경에 관해 응답학생의 73.5%는 '힘들었다'고 답변했다. 구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는 32.6%, '조금 힘들었다' 40.9%, '잘 모르겠다' 13.5%, '힘들지 않았다' 6.3%, '전혀 힘들지 않았다' 6.6%였다.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응답학생 중 78.4%가 피해 사실을 가족(36.3%), 학교(21.9%), 친구·선배(16.5%), 117 상담센터(3.7%)에 알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학생들도 있었다. 이들 중 39.7%(해결 안 될 것 같아서 20.0%, 스스로 해결하려고 19.7%)는 스스로 해결하거나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서 피해 사실을 숨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 의원은 "궁극적으로는 학교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나 우선적으로 사후조치로 학생들이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학생들이 아물지 않는 상처를 안고 사회에 나가지 않도록 교육 당국과 학교 현장에서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