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28일 충북 괴산군 청천면 '괴산 화양구곡(槐山 華陽九曲)'과 전남 구례군 문척면 '구례 오산 사성암 일원(求禮 鰲山 四聖庵 一圓)' 두 곳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했다.
괴산 화양구곡은 전국 구곡 가운데 처음으로 명승 지정을 받았다.
명승 110호 괴산 화양구곡은 속리산국립공원 내 화양천을 중심으로 약 3㎞에 걸쳐 하류에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며 좌우 자연경관이 빼어난 지점에 구곡이 분포하고 있다.
전국에는 많은 구곡이 있지만 화양구곡은 1곡(경천벽)부터 9곡(파곶)까지 거의 완벽한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화양구곡은 조선의 성리학자인 우암 송시열(1607~1689)이 머물던 화양계곡에 설정했다.
우암 사후 수제자인 수암 권상하(1641~1721)가 설정하고 이후 단암 민진원(1664~1736)이 구곡 이름을 바위에 새겼다고 전한다.
화양구곡은 구곡의 주요 구성 요소인 바위, 소(沼), 절벽 등 자연경관이 우수하며 보존이 잘 돼 있다.
우암 송시열을 중심으로 한 유교 유적과 암각자(巖刻字) 등 역사 문화적 요소가 많은 장소다.
명승 111호 구례 오산 사성암 일원은 굽이치며 흐르는 섬진강과 구례읍 등 7개면, 지리산 연봉들을 한 곳에서 모두 볼 수 있는 우수한 경관 조망점으로 오산 정상의 사찰 건물과 바위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경관이 뛰어나다.
구례 오산은 경관이 뛰어나 '봉성지'(1800년 구례향교 발간)에 '그 바위의 형상이 빼어나 금강산과 같으며 예부터 부르기를 소금강'이라는 기록이 있다.
사성암은 오산 정상 부근의 깎아지른 암벽을 활용해 지은 사찰로서 백제 성왕 22년(544)에 연기조사가 건립해 원래 오산암이라 불리다가 이곳에서 4명의 고승인 의상․원효대사, 도선․진각국사가 수도해 사성암이라 했다고 전한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명승으로 지정한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모든 국민에게 사랑받는 명소가 되도록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관리단체)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