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도시협의회(광주문도협)는 13일 "홍성담 화백의 '세월오월' 작품의 전시 유보결정은 반문화적 행위이고 예술가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역 문화단체로 구성된 광주문도협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홍 화백의 '세월오월' 작품은 광주정신으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치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이는 광주비엔날레가 20주년 기념 프로젝트에서 밝힌 '광주정신'을 기리고 치유하기 위한 취지와 목적에도 부합되는 것이다"고 밝혔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비엔날레 재단의 전시 유보 결정은 예술가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며 민주인권평화·문화도시 광주의 자긍심과 시민들의 명예를 실추한 행위로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는 반문화적인 행위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전시 유보 결정은 광주비엔날레가 왜 개혁의 대상이 돼야 하는가를 보여준 단적인 사례이다"며 "광주비엔날레는 20주년 기념 프로젝트 행사와 세계 5대 비엔날레로 포함된 것을 자축할 것이 아니라 예술가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조차 수용하지 못하는 현 주소를 뼈아프게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주문도협은 광주시의 문화행정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단체는 "광주시는 시의 예산이 지원됐다는 이유만으로 사전 검열을 통해 예술가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훼손했으며 오히려 정당화 하고 있다"며 "이는 민선 6기 시정 목표의 하나인 '꿈꾸는 문화도시'를 스스로 부정하는 태도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의 시초는 예술가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광주시의 과도한 간섭에서 출발한 것이다"며 "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시민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하고 홍 화백의 작품을 본래대로 전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광주문화도시협의회는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광주전남문화유산연대·대동문화재단·광주장애인문화협회·광주장애인재활협회·광주장애인미술가협회·전통문화연구회 얼쑤·오월어머니집·조선대학교 법학연구원·삼소회·극단 연인·광주전남문화연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