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이 10일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에서 리수용 북한 외상과 비공식 협의를 가졌다고 일본 지지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동남아국가연합 (ASEAN) 지역포럼(ARF)에 참석하고 있는 기시다 외상은 "북한의 특별조사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납치 피해자들의)조사 및 핵·미사일 개발을 거론하며 일본의 생각을 전했다"고 말했다.
기시다와 리수용 외상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일 외상이 비공식으로라도 협의를 가진 것도 2004년 7월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 이후 10년만이다. 기시다 외상은 지난해 7월 ARF 때에도 북한의 박의춘 외상(당시)과 만나 인사를 나눴지만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었다.
기시다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에 납치 피해자들의 전면 조사에 성실하게 임해 "여름 끝부분이나 초가을"에 첫보고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리수용 북한 외상은 식민지 지배를 둘러싼 '과거 청산'과 조기 국교 정상화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는 한편 북한의 거듭되는 탄도미사일 발사는 과거의 유엔 안보리 결의와 북·일 평양 선언에 위배된다고 지적, 중지를 요구했다.
2004년 외상 회담은 이후 납북자 소가 히토미(曽我ひとみ) 가족의 귀국 및 일본 정착으로 이어졌다. 기시다 외상은 그러나 이번 회담 이후 전망에 대해 "향후 북·일 관계가 어떻게 진전되는지에 달렸다"라고만 말했다.
이수용 외상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과 가까운 실력자로 일본측은 이 같은 김 제1 위원장의 관계에 주목해 리수용 외상과의 회담을 실현시킨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