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다시 움직이는 천·신·정

 2001년 정풍운동으로 권노갑 등 동교동계를 물러나게 했던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이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패배 후 새정치민주연합이 처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재보선 패배 후 당 지도부 궐위 상황에서 목소리를 내고 적극적인 행보를 하면서 정치권 안팎의 이목을 끌고 있다.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신기남 의원은 최근 '강한 야당'과 진보노선 강화를 주창하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천 전 장관은 7일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 인터뷰에서 "우리당의 노선은 확고한 개혁과 온건한 진보 정도가 적절하다"며 "야당이니까 당연히 야당답게 박근혜정부의 실정을 지적하고 견제하고 합리적이고 개혁 진보적 가치에 부합하는 정책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도 이날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 인터뷰에서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이라는 국면에서 사회경제적 약자를 보듬고 함께 공존하는 그런 세상을 여는 진보정권을 창출하자고 선명하게 부딪혀야 정권교체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130석이면 공룡야당인데 덩치에 비해서 너무 투쟁력이 약하다"고 말했다.

신 의원도 연일 진보노선 강화를 외치고 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이 통합을 한 것만으로 할 일 다한 것은 아니었다. 명확한 진보노선을 설정하고 진화를 거듭해 나가야 한다"며 "아직도 당의 정체성과 신뢰도가 미흡하고 진보세력이 지닌 힘이 미약하다. 우리의 가치지향점을 명확히 설정하고 범진보세력의 빅텐트를 치는 큰 그림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들 3인방은 진보노선 강화 외에도 다양한 사안에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당원 투표를 통한 지도부 선출 등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 정의당 등 야당과 합당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 등에서 3인은 보조를 맞추고 있다.

특히 이들의 견해가 진보성향 초재선의원들의 견해와 일맥상통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3인방의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일부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시민사회 출신 초선 김기식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에서 "당의 중요한 역할을 해온 중진들은 당의 정통으로서의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영국의 노동당이나 미국의 민주당이 10년 이상 집권하지 못하고 장기간 위기에 빠졌을 때 토니블레어라든가 클린턴, 오바마처럼 새로운 인물들을 리더십으로 전면배치시킴으로써 신뢰를 얻어 집권할 수 있었다"며 "(그런 차원에서)미국의 케네디 상원의원처럼 인물의 변화를 뒷받침해주는 중진정치인들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정 전 장관이 당권을 쥔 박영선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겸 국민공감혁신위원장과 MBC 선후배 관계로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에서 향후 정 전 장관을 중심으로 한 천·신·정의 당내 입지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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