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직에서 물러난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재기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3일 현재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해진 일정은 없는 가운데 그간 쌓인 피로도 풀고 건강도 돌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 역시 노원구 상계동 자택에 머물며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선 당분간 국회를 떠나 있을 두 전 공동대표가 이달 중반 이후로 예상되는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위한 본회의 표결을 위해 국회를 찾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달 말 시작될 국정감사 때 김 전 공동대표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안 전 공동대표는 보건복지위원회 활동에 각각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두 전 공동대표가 국회의원으로서 직분에 충실할 예정인 가운데 측근들과 정치권 인사들은 대표직 사퇴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향후 행보에 관한 조언을 하는 이들도 있다.
김 전 공동대표의 한 측근인사는 "친노 후보의 대선 패배이후 들어선 비노 당권, 김한길·안철수의 재보선 패배 이후 들어설 반(反)김한길·안철수세력 당권. 이런 당권파와 비당권파간의 단순 당권 순환을 넘어서는 근본적 변화가 없으면 공멸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바닥 깊숙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근본적 변화를 이룰 새로운 중심주체는 바로 당이다. 당을 대선후보가 되기 위한 경선승리의 수단이 아닌 집권을 위한 핵심으로 인식한 사람, 당을 바꾸는 리더십을 보인 사람이 대선후보가 돼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김한길 대표에 의해 최고위원으로 지명된 박혜자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서 "정치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생물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참혹한 패배, 할 말이 없다. 의원들끼리 만나도 할 말이 없다. 지금의 당으로는 누가 대표가 돼도 상처만 입고 물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철수의 멘토로 불렸던 윤여준 전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의장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환골탈태하는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안 전 공동대표에게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지난 1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인터뷰에서 안 전 공동대표에게 "사퇴했으니 조직과 세력을 만들 것이 아니고 오히려 비전을 좀 더 내용 있게 만드는 쪽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조언했다.
몰론 쓴소리를 하는 인사들도 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은 "공천에 대한 사실상 전권을 휘두른 당대표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 사필귀정"이라며 두 전 공동대표에게 쓴소리를 했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옆 지역구 의원인 안 전 공동대표를 겨냥, "안철수 헛된꿈 물거품 되나. 그의 패망경로를 정리했다"며 "새정치 콘서트 시작, 서울시장 불발, 대선 출마포기, 새정치당 창당 작업 실패, 새정치연합 합류, 기초 무공천 번복사과, 광주단체장 전략공천 무리수, 권은희 기동민 공천실패, 새민련 대패,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사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