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재보궐선거가 막이 올랐다. 전국 15곳 선거구에서 이날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은 '미니총선'을 방불케 하는 규모에 걸맞게 여야 간 경쟁도 치열하다.
이날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여당인 새누리당은 국가 혁신, 경제활성화, 미래를 위해 힘을 달라고 호소한 반면 새정치연합 등 야권은 거짓과 탈법으로 준비되지 않은 새누리당 후보들과 무능한 박근혜 정부를 심판해 달라고 맞서왔다.
따라서 유권자들이 어느 쪽에 표심을 나타낼 지 주목된다.
이번 재보선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수도권, 그 가운데서도 서울 동작을과 경기 수원병(팔달)이다.
동작을에선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가 우세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전 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해 야권결집에 나선 정의당 노회찬 후보의 추격이 거세다.
수원병 역시 새정치민주연합이 내세운 '거물' 손학규 후보가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를 따돌리고 '50년 여당'인 텃밭을 탈환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정치연합이 현장상황실까지 차리고 주력해온 수원정에서의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와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의 대결과, 평택을에서 내리 3선을 해온 새정치연합 정장선 후보를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가 따돌릴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번 재보선은 그 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목표치를 예상보다 낮게 잡으면서 몸을 사리는 모양새다. 15곳 가운데 원래 새누리당 지역구는 9곳, 새정치연합과 통합진보당이 각각 5곳과 1곳을 차지하고 있었다.
새누리당은 부산 해운대·기장갑과 울산 남구을 등 영남권 2곳과 대전 대덕과 충북 충주, 충남 서산·태안 등 충청권 3곳 등 모두 5곳에서, 새정치연합은 광주 광산을과 전남 나주·화순, 담양·함평·영광·장성 등 호남권 3곳에서 안정적인 승리가 예상된다.
승패는 여야 모두 '박빙 우세' 내지는 '경합'으로 분류하는 7곳에서 갈릴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승리기준을 8석으로 잡으면서도 9석까지 기대하고 있고, 새정치연합은 승리기준을 6석이라고 보면서도 최대 8석까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투표율도 관건이다. 이번 선거가 휴가철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소중한 한 표'를 호소해온 것도 집권여당에 비판적인 성향의 젊은 유권자들이 휴가철 뿔뿔이 흩어지면 불리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이번 사전투표율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새누리당은 어차피 투표할 유권자들이 투표를 당겨서 했다고 일축했고, 새정치연합은 휴가 때문에 투표를 못할 뻔 했던 유권자들이 투표할 수 있어서 한 표라도 더 얻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