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선거 공천을 앞두고 여야가 막판 눈치보기를 펼치고 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모두 상대방의 패를 보고 자신의 패를 내겠다며 최대한 공천을 미루고 있는 모양새다.
일부 지역구의 경우 선관위 후보자 등록 마지막 날인 7월 11일(마감시간 오후6시)까지 눈치보기가 극심 할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이 치러지는 15곳 중 영남권(부산·울산) 2곳은 새누리당 우세, 호남권(광주 1곳·전남 3곳) 4곳은 새정치연합 우세로 각각 분류된다.
결국 서울, 경기 등 수도권(서울 1곳, 경기 5곳)과 충청 3곳 등 9석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 지역별로 인물의 경쟁력에 따라 판세가 갈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여야 모두 필승카드 찾기에 고심, 대표진 확정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충남 서산·태안 지역구 공천후보자를 김제식 전 서울지방검찰청 부장검사, 한상률 전 국세청장, 성일종 앤바이오컨스대표(성완종 의원 동생) 등 3명으로 압축한 상태다.
공천위 대변인인 김태흠 의원은 "상대 진영이 후보를 결정하는 것을 보면서 최대한 (확정을) 늦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공천 결과를 지켜본 뒤 추후 여론조사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충남 서산·태안 지역구에 조규선 전 서산시장, 조한기 서산·태안 지역위원장 등 2명을 대상으로 6일 100% 국민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을 실시해 후보를 결정 할 방침이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 동작을 지역구는 여야 모두 공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에서 치러지는 유일한 선거로 여야 모두 중요한 지역인 만큼 필승카드 찾기에 고심, 막판까지 눈치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김문수 경기지사 카드를 유력하게 검토해 왔지만 물거품 직전이다. 김 전지사가 지난 4일 소록도로 떠나 재보선 후보등록이 마감하는 11일 이후 돌아오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십고초려(十顧草廬)' 자세로 김 지사를 끈질기게 설득한다는 입장이지만, 설득 실패에 대비한 다른 카드 물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거물급' 전략공천 카드로 거론돼 온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공천이 어려워 새누리당은 극심한 '인물난'을 겪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동작을 지역구 전략공천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측근인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키로 한 것을 두고 당내 내분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범친노무현계 인사들이 주축이 된 현역의원 30명이 당 지도부에 공천철회를 요구하는 등 반발이 커지자 기 전 부시장은 광주에 머물면서 거취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수원정(영통)의 경우에는 여야 모두 거물급 카드를 준비 중이나 난항을 겪고 있다.
새누리당은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경제전문가'라고 치켜세우며 출마를 권유 중이지만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중으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을 이 지역에 전략공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이 비교적 쉬운 광주 광산을에는 다른 인물을 전략공천하고 당선이 어려운 수도권 지역으로 천 전 장관을 옮겨 승부를 펼치겠다는 작전이다.
하지만 천 전 장관이 "끝까지 광주를 지키겠다. 다른 지역 전략공천에는 응하지 않겠다"며 거부하고 있어 전략공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