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15일 문창극 총리후보자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구차하다"고 일갈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포그혼'이란 제목의 메시지를 통해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는 건, 그 사람이 가진 '생각'과 '태도'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따라서 '그때는 총리후보자가 아닌 기독교인으로서 한 말이다'라는 변명은 변명 축에도 못 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포그혼'은 안개난 눈, 비 등으로 시계(視界)가 나쁠 때 선박에서 다른 선박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울리는 고동을 의미한다.
김 공동대표는 올해 모두 반쪽짜리가 되어 버린 5·18민주화운동과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대해 "국민이 함께 쟁취한 오늘날의 민주주의의 가치를 과연 정부가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놀랍게도 아직도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그리고 제주4·3항쟁을 폭동, 반란이라고 생각하는 역사의식을 가진 분들이 있다. 안타까운 일"이라며 "그러나 더더욱 놀라운 건 이렇게 왜곡된 역사의식을 가진 분이 대한민국의 총리후보자로 지명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4·3사건은 공산주의 폭동이었다', '위안부에 대해서 일본의 사과를 받을 필요는 없다', '일제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이었다' 문창극 총리후보자가 한 발언들"이라면서 문 후보자의 역사인식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종철군 고문 치사사건 당시 정부 고위관계자들 사이에서 '유감', '사죄', '분골쇄신' 등 같은 낱말들이 며칠 동안 유행했던 사실을 지적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아래로는 후보자, 여당에 이르기까지 총리후보자를 살리기 위해 어떤 많은 훌륭한 말씀들을 남길까"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