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6·4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2일 은평구에서 세과시 없는 차분하고 조용한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7시36분께 연신내역 6번 출구 앞에 도착했다. 곤색 정장바지와 하늘색 줄무늬 와이셔츠를 입고 프로월드컵 운동화를 신은 채였다.
군복을 입은 한 시민은 차에서 내린 박 후보에게 '안전·신뢰'라고 쓰인 안전모를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안전한 서울을 만들어달라"며 박 후보와 기념촬영을 했다.
박 후보는 은평구에 지역구를 둔 이미경 국회의원과 재선에 도전하는 김우영 은평구청장 후보 등과 함께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시민들은 바쁜 와중에도 박 후보를 알아보고 휴대폰으로 함께 사진을 찍으며 선전을 당부했다.
박 후보는 이날 조용하고 차분한 선거문화 대해 강조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이 지하철역 입구 양쪽에 도열해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는 방식에 대해 "자연스럽게 얘기해야"한다며 "세팅 자체가 잘못돼있다. 여기서 외치면 약장수밖에 더 되느냐"고 말했다.
건널목 건너 연신내역 5번 출구로 건너가면서도 함께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에게 "구청장님하고 시의원 이렇게 셋만 조용히 서 있어도 된다. 우리가 세를 보여줄 필요가 없다"며 "앞으로는 선거문화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틀 남은 선거에 대한 소감을 묻자 "1분 1초라도 아껴 써야 한다"면서도 "이해가 안 간다. (이런 선거운동은)유권자가 멀어지게 연구하는 운동 같다. 조용히 혼자가면 뭐라도 하려하고, 나도 뭔가 말할 수 있는데 이렇게 서 있으면 누가 오겠느냐. 선거운동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