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몽준, 환경미화·쪽방촌 방문…소외계층 표심잡기

 새누리당 서울시장 정몽준 후보가 선거운동 이틀째인 23일 환경미화 봉사활동과 배식 봉사 등을 벌이면서 소외계층 표심잡기에 나섰다.

특히 정 후보는 마곡지구와 재개발지역 등 서울 서남권 지역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박원순 후보의 시장 재임 시절 정책을 비판하고, 규제 완화와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등을 집중 내세웠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6시 관악구 행운동에서 연두색 환경미화원복과 흰색 안전모를 착용한 뒤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20분가량 거리를 청소했다. 그는 거리를 쓸다가 쓰레기를 직접 손으로 접어 넣기도 하고, 지나가는 시민들에게는 장갑을 벗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한 환경미화원이 "과거에는 정년이 62세였는데 지금은 정년이 61세다. 다시 62세로 바꿔달라"고 요구하자 정 후보는 "제가 검토해보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그는 청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도시를 깨끗하게 하는 데 환경미화원들이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한다"며 "(환경미화원이) 직영체제와 대행체제로 돼 있는데 대행업체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의 처우가 더 열악하기에 그분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정 후보는 구로구 가리봉동 재개발단지 일대 무보증 월세방, 이른바 쪽방촌을 둘러보면서 서민들의 고충을 들었다. 다만 정 후보는 한 쪽방촌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말씀하시고 오셔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항의가 나오자 "미안합니다"라고 해명을 하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정 후보는 금천구 가산동에서 중소기업인 티브이로직을 방문해 산업단지 활성화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구로·가산 디지털산업단지는 현재 공공기관 이전계획으로 (기업들이) 빠져나가고 들어오는 것이 없으면서 도시기반시설이 개선되는게 없으니 나갔으면 하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며 "중앙정부와 서울시에서 디지털산업단지를 빛나게 해야 한다. 관심을 가지고 더 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산단 주변 기반시설을 언급하면서 "서울에 23개 간선도로 공사가 진행 중인데 80% 이상이 지연되고 있다. 몇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사업을 한다면 준수하는 게 당연한데 서울시는 중요한 공사를 할 때 계획대로 안 되는 것이 당연시되는 분위기"라며 "있을 수 없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정 후보는 점심시간에는 부인 김영명씨와 함께 영등포 노인종합복지관 배식 봉사를 한 뒤 양천구 목3동 시장 재건축추진위원회를 방문해 규제 완화와 재건축 활성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임 시장은 재건축·재개발을 1년간 평균 70건했지만 박원순 시장은 3년간 7개를 했다"며 "(박시장에게) 찾아다니면서 부탁하지 말고 시장을 바꿔 달라. 억울하다 생각하지 말고 시장을 바꿔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그는 강서구 마곡지구를 방문해 박원순 후보를 향해 잇따라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오세훈 전 시장은 (마곡지구가) 큰 위험 부담을 안고 있지만 강서와 서울의 발언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 했고 빛을 보면 4조원의 이익이 난다고 했다"며 "4조원 만큼 서울시 부채가 줄어들면 오 전 시장한테 큰 절을 해야하는데 자기가 한 것처럼 업적을 가로채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시장은 마곡지구 개발계획을 토건사업이라는 단어를 써서 폄하하면서 강서주민과 서울시민을 모독했다"며 "강서주민과 서울시민을 우습게 보는 박 후보를 심판하리라 기대한다. 저는 강서주민들의 의사를 100%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정 후보는 강서 방화사거리와 방산시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박 후보에 대해 "박원순의 3년은 잃어버린 3년"이라며 "박 후보는 되도록 일을 안 하는 사람이고 정몽준은 가능하면 일을 하는 사람이다. 이번에 꼭 뽑아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김황식 선대위 고문과 나경원·이혜훈 공동선대위원장, 김성태 상임선거대책총괄본부장 등이 참석해 지지를 함께 호소했다.

이후 정 후보는 배우자 김영명 씨와 함께 명동 거리를 걸으며 크레페나 군밤, 떡꼬치를 사먹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또 배우 정준호씨도 유세에 동행해 젊은층 표심을 공략했다.

정 후보는 이날 명동에서 "음식 거리가 여러 군데 있는데 다 분위기가 조금씩 특색이 있다. 이렇게 특색 있게 발전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오는 24일에도 창동 민자역사 현장 점검을 시작으로 수유시장과 우림시장 등을 방문해 시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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