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일정의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순방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오전 귀국했다.
지난 19일 대국민담화 발표 후 UAE로 출국한 박 대통령은 20일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안 UAE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과 함께 바라카 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식에 참석해 원전건설 현황을 청취하고 공사 관계자와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UAE 바라카 원전 1호기는 우리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원자로(APR 1400)가 외국에 설치된 첫 사례다. 청와대는 "우리 원자로의 국제무대 첫 데뷔라는 점에서 한국형 원자로에 대한 기술성과 안전성을 국제무대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대통령의 행사 참석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UAE는 원전분야 고급인력 진출과 서비스 산업 육성을 위한 ▲UAE 원자력공사 한국인력 직접 채용 ▲한·UAE 대학생 상호 인턴십 ▲UAE 플랜트 서비스산업 육성 등 3건의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박 대통령은 또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와 회담 및 업무 오찬을 하고 원자로 설치를 계기로 양국간 협력 지평을 원전협력은 물론 에너지·국방·보건의료·경제혁신 및 창조경제 등 제반분야로 넓혀 나가기로 했다.
왕세제와의 회담 뒤에는 UAE에 파병돼 임무를 수행 중인 국군 아크부대 장병들을 만나 격려했다. 박 대통령이 외국 순방 중 현지에서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는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박 대통령은 귀국일 당일인 이날 공식일정을 잡지 않았다. 대신 UAE 순방 이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개각을 단행하기로 예고한 만큼 새 총리 인선을 비롯한 개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조만간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표를 수리하고 새 총리 후보자를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각 개편은 장관 임명제청권을 가진 총리 후보자를 지명한 뒤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인사청문회가 여권에 부담될 수 있어 6·4 지방선거 이후 시점을 선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도 세월호 사고수습 과정에서 "국가안보실은 재난과 관련한 컨트롤타워 역할이 아니다"라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발언을 거듭 강조하고 나서면서 논란을 증폭시킨 바 있어 참모진 개편의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