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오전 9시 청와대에서 '세월호 관련 및 새로운 국가운용 방안에 대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한다.
박 대통령은 담화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국민사과와 함께 국가안전처 설치를 비롯한 재난대응 시스템 개편과 '관피아(관료+마피아)' 등 공직사회의 적폐(積弊) 청산, 공무원 채용 및 인사 시스템 개편 등의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이번 담화는 세월호 정국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국민담화에 담길 내용이 국민들의 기대치를 어느정도 충족한다면 국정운영의 동력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민심이반이 가속화되고 6·4 지방선거에서도 여권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한뒤 오후에는 1박2일의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순방을 위해 출국한다.
박 대통령은 UAE에서 20일 개최되는 '바라카 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 행사'에 참석하고 모하메드 왕세제와 별도 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UAE는 지난 2009년 12월 한국전력이 주도한 '한국형 원전 컨소시엄'과 1400㎿급 원전 4기를 2020년까지 건설하는 공사계약을 맺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 모하메드 왕세제와 함께 직접 참석해 양국 동반자 관계의 상징인 원전 협력의 성공적 완수를 위한 우리 정부의 강한 의지를 천명하고 양국간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당초 박 대통령은 이달 17일부터 UAE 뿐만 아니라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 순방에 나서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세월호 사고로 일정이 대부분 취소됐다.
그럼에도 UAE 방문을 진행키로 한 것은 대단히 중요한 국익이 걸린 사업이고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고급인력의 중동진출 등을 통해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어 직접 참석키로 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1기당 50억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원자로 운용회사 설립 협상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UAE 원자력공사 채용협력 ▲한·UAE 인턴십 협력 ▲UAE 원전 서비스산업 공동육성 등 3건의 MOU도 체결한다.
모하메드 왕세제와의 별도회담에서는 원전·에너지·건설 등 고부가가치 산업 분야 뿐만 아니라 ▲국방 ▲치안 ▲보건·의료 ▲교육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또 2020년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엑스포 건설시장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와 우리나라의 동북아 오일허브 구상의 UAE 참여 문제, 창조경제와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을 연계할 과학·기술ICT 공동위원회 설립 방안 등도 협의한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UAE에 파병된 우리나라 '아크부대' 장병들도 만나 격려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이 해외에 파병된 장병들을 직접 만나는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는 우리 기술로 제작된 원자로가 세계무대에 첫 데뷔하고 기술성과 안정성을 인정받는 계기"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UAE와 제3국 원전시장에 공동진출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고부가가치 고급인력 진출과 운영·정비·설계·시험 등 여타 서비스 산업으로 협력분야 확대를 통해 우리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