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7일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한 데 대해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원내대표로서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새로 취임할 원내대표가 잘 협의해서 할 사안이라고 본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은 지금 한창 사고 수습에 여념이 없기에 국정조사를 하면 사고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국조장에 불려나와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해북방한계선(NLL) 대화록과 국정원 댓글 사건 등을 거론하면서 1년간의 소회도 밝혔다.
그는 "당청, 야당과 소통하는 삼통 리더십으로 강한 집권여당 만들겠다고 취임한 지 1년이 됐다. 이제 이걸 내려놓을 시간이 다가온다"며 "정말 힘든 1년이었다. 하지만 그만 두라는 소리를 안듣고 그만 두게 돼 참으로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년은 정말 녹록치 않았다. 정말 힘들었다.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일을 하는 상생 국회, 생산적인 국회를 만들기 위해 역대 최악의 조건 속에서 많이 애써왔다"며 "NLL대화록과 국정원 댓글 사건 등 대선 불복에 기대한 첨예한 쟁점으로 여야 대치 정국은 정말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야당은 하나의 정치쟁점에 모든 민생 법안을 인질로 삼으며 정부 여당의 발목을 잡은 인질 정치를 했다"며 "박근혜 정부 1기 원내대표로 성공적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민생 경제를 살려 선진국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죽기살기로 일한 1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6월 임시국회에서 255건의 법안을 처리하는 등 1년간 총 1039건의 법안을 처리해 역대 국회 사상 가장 많은 법안 통과했다는 점을 성과로 꼽기도 했다.
그는 "경제활성화와 경제 민주화, 일자리 창출 법안 뿐만 아니라 4월 국회에서는 첨예한 쟁점이었던 기초연금법과 원자력법 등 민생 국익 관련 법안을 처리했다"며 "현 정부 국정운영 초석을 닦고 박근혜 정부 2년차 경제튼튼, 민생튼튼 대한민국에 힘차게 달릴 수 있는 게 됐다는 성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를 향해 국가 대개조 작업과 국회 선진화법의 보완이라는 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차기원내대표의 과제는 세월호 사건으로 드러난 대한민국의 곪은 환부를 도려내는 국가대개조 작업이다. 아마 새 원내지도부가 들어오면 최대 현안이 되고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새 원내대표가 산뜻하게 시작하지 못하고 무거운 과제를 안고 하게 돼서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진화법이 보완되지 않으면 국회 선진화가 어렵다는 것을 지난 1년간 뼈저리게 느꼈다"며 "국회는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국민의 상식에 기대지 않고 당리당략과 정쟁에 매달려 정치권 불신을 초래했다. 국회마비법으로 민생법이 지체되고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됐는지 진심으로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선진화법이 원래 취지에 맞게 선의의 법으로 작동하려면 야당의 상식적인 자세와 법의 보완이 필요하다"며 "그린라이트, 쟁점법안에 대해서는 중진들의 지혜 모을 수 있는 원로회의 설치, 법사위 보완 등을 반드시 야당이 협조해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원내대표는 향후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선 "심신이 지쳤기에 쉬고 싶다는 생각 말고 달리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