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한길체제 1년, 안철수 포섭 성과…일부 미흡한 점 지적도

김한길 의원이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지 4일로 꼭 1년째가 됐다. 야권의 지상과제였던 '안철수세력 포섭'에 성공했다는 호평도 나오지만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지적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지금은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대표가 된 김 의원은 지난해 5월4일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후 당시 무소속이었던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를 '당 혁신과정에서 경쟁하면서도 새정치 철학은 공유하는 동지적 관계'로 규정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기조는 통합과정까지 지속됐다.

김 대표는 지난해 9월 영등포시장에 있던 중앙당을 여의도로 옮기며 규모를 10분의 1로 줄였다. 올해 2월에는 금품수수 금지, 공항귀빈실 사용 금지, 국회의원 주민소환제 도입 등이 담긴 국회의원윤리실천특별법 제정안을 발의키도 했다.

이후 김 대표는 국회의원의 대표적인 특권 중 하나로 꼽히는 기초선거 공천권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하면서 이를 매개로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와의 통합을 달성했다. 각종 특권 내려놓기 정책에 김 대표의 기초선거 무공천 결심까지 이어지자 안철수 의원이 민주당을 향한 의심을 거둔 셈이었다.

이 외에 을지로(乙을 위한 길)위원회를 만든 점도 김 대표의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 정책을 입안하고 서민경제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을지로위원회를 운영했다.

을지로위원회는 중도성향 온건파로 구성된 김한길 지도부 체제 하에서 당권 경쟁에서 밀려난 진보성향 강경파의 불만을 해소하는 출구 역할을 했다는 평도 들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지난해 여름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100일 원내외 병행 노숙투쟁 등을 통해 국가기관 대선개입사건 국면을 주도, 당내 강경파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김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애초에 김 대표는 계파와 관계없이 능력에 따라 대탕평 인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1년간 주요 당직인사 과정에서 이른바 친노무현계 인사들이 기용되는 경우는 드물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안처리 관련 원내 협상과정에서 지나치게 새누리당에게 끌려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연말 예산안 처리 당시 현행 지주회사체제를 훼손하는 내용의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점, 국민연금의 안전성에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는 기초연금법 제정안을 최근 통과시킨 점을 놓고 당내 강경파와 진보정당,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은 현 지도부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 밖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시장 후보로 안철수 의원 측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전략공천해 이른바 안심(安心) 논란을 초래한 점도 비판대상이 되고 있다.

광주시장 공천에서 배제된 이용섭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며 "새정치민주연합이 김한길·안철수 지도부로부터 해방되는 날, 반드시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밝히는 등 당내 반발이 표면화되는 점도 우려할 만한 점이다.

이 때문에 다가오는 지방선거 결과가 임기 1년인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의 명운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기초연금법 통과, 윤장현 전략공천 등 당내 반발을 무릅쓴 강수를 두고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김한길 대표 스스로 지난해 5월 전당대회 수락연설에서 "내년의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마침내는 2017년 민주당이 대선승리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당원들과 함께 야무지게 준비해 가겠다"고 밝힌 만큼 지방선거 승리 여부가 김 대표의 향후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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