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진정성 있는 대국민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야당 중진 의원들도 이 흐름에 가세했다.
5선인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의원은 이날 '세월호 참사에 대하여-우리 모두 기본으로 돌아갑시다'란 제목의 글에서 "대통령은 국가 원수이며 대한민국 국정의 최고 책임자"라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질책에 앞서 내 탓이오라고 자책을 해야 할 때다. 국민과 아픔을 함께 하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어 "이번 기회에 총체적 국가기강해이와 예방, 대비, 구조, 복구 등 총체적 재난관리의 부실에 관해 내각 총사퇴 등 무한책임이 따라야 한다"며 "상시국회를 열어 밤낮없이 그동안 밀린 민생법안을 빠른 시일 안에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여야 정당은 정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침몰하는 배 위에서 선장을 누가하느냐 가지고 편을 갈라, 진보니 보수니, 여니 야니 하며 싸워 이긴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라 매일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세워야 할 때"라고 충고했다.
4선인 원혜영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을 향해 "국민 앞에 정중한 예를 갖춰 사과하시길 바란다"며 "부하관료들을 모아 놓은 자리가 아니라 국가의 주인인 국민들 앞에서 제대로 사과하라. 진심을 담아 올바른 방식으로 사과하여 진실성을 보이라"고 요구했다.
원 의원은 "국가안보의 낡은 관념들을 넘어서는 인간안보(human security)의 안보관념을 분명히 하라"며 "청와대 안보실장의 청와대 안보실은 재난구조 컨트롤타워가 아니라는 말은 국민에게 절망을 줬다. 시대에 맞는 안보 관념을 조속히 정립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