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올해 상반기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규모가 21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례보금자리론 종료 등 정책성 대출이 줄면서 주택저당채권(MBS) 발행이 감소하고, 여신전문금융사의 ABS 발행 규모도 축소됐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중 자산유동화계획을 등록하고 발행한 ABS 발행액은 전년 동기 대비 6조5000억원 감소한 21조원이다.
유동화자산별로는 대출채권과 매출채권 기반 ABS가 모두 줄었고, 중소기업 회사채를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담보부증권(P-CBO)만 소폭 증가했다.
대출채권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반 ABS는 전년보다 390% 넘게 급증했는데,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및 공동주택 개발 사업 등이 진행된 데 따른 영향이다.
다만, 정책모기지 축소로 MBS 발행은 크게 줄면서, 전체 대출채권 기반 ABS는 약 21% 감소했다. MBS 발행은 지난해 1월 특례보금자리론이 종료된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매출채권 기반 ABS 발행도 카드·할부금융·기업매출채권 모두 줄면서 전체 발행 규모가 40% 이상 줄었다. 특히 카드사 등 여전사의 ABS 발행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는데, 이는 여전채 금리 하락 등 채권시장 여건이 개선되면서 자체 조달이 가능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산보유 주체별로는 한국주택금융공사와 금융회사의 ABS 발행이 각각 52.9%, 24.5% 줄어든 반면, 일반기업은 부동산 PF 기반 발행이 늘면서 전체 발행 규모가 67.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ABS 발행잔액은 6월 말 기준 243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조1000억원(5.5%)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