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김정호 기자] 일교차가 크지만 한낮에는 기온이 크게 오르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한낮에는 강한 햇빛이 내리쬐고 유해 자외선도 점점 강해져 피부 건강에 신경써야 한다. 외출할 때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지만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야 한다. 선크림으로 불리는 자외선차단제는 크림, 스틱밤 등 바르는 제형부터 스프레이처럼 뿌리는 제형까지 다양하다. 2일 자외선 차단제의 올바른 사용법 등을 이현경 노원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를 통해 알아봤다.
다양한 선크림 혼용하면 피부염 발생 빈도 증가
외출 전에는 바르는 선크림을, 외출 후에는 뿌리는 선크림을 혼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선크림에는 필수적인 활성 물질인 자외선 필터 이외에도 다양한 첨가 물질이 포함돼 있다. 자연유래 성분이긴 하나 피부 자극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다른 종류의 선크림을 함께 사용하면 자칫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발생 빈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파바 성분은 빈번하게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므로 ‘파바프리’ 제품을 선택하고 ‘무기계 산란물질’ 함량이 높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외선차단제를 구입할 땐 자외선 차단지수(SPF)와 피부 노화의 원인인 자외선A 차단지수(PA)를 모두 살펴봐야 한다. 자외선 차단지수는 자외선 중 일광화상과 피부암을 일으키는 자외선B(UVB) 차단효과를 나타내는 지수다. 예를 들어 'SPF 30' 제품은 평소의 30배로 센 햇빛에 노출돼야 붉은 홍반이 생긴다는 뜻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차단 효과가 뛰어나다.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을수록 피부에 대한 자극도 커지기 쉬워 차단지수가 30을 넘지 않는 것이 무난하다. PA 차단효과는 +로 표시되며 +가 많을수록 효과가 좋다. 다만 SPF와 PA가 높다고 장시간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 바르는 제형 좋아...6개월 미만 전문의 상담
미국 내 연구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자외선 차단제 판매 실적을 조사한 결과 로션 제형은 46.3%에서 43.1%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스프레이 제형은 35.1%에서 38.0%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경우 뿌리는 제형보다 바르는 제형이 좋다. 간혹 눈이나 구강 내 점막을 통해 흡수되거나 비강을 통해 하부 호흡기계로 흡수돼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특히 6개월 미만 영유아라면 되도록 얇고 소매가 긴 옷, 챙이 넓은 모자 등을 사용해 햇빛을 차단하는 게 좋다. 또 자외선 차단제 사용 전 피부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자외선 차단제가 피부에 흡수되면서 나타나는 전신 영향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면 알레르기를 덜 유발하고, 흡수가 적은 무기물 차단제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시간 지나면 효과 사라져 2시간마다 덧발라야
자외선 차단제는 2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외부 활동을 하다보면 물에 묻거나 땀에 젖어 썬크림이 흘러내리거나 땀을 닦는 과정에서 제품이 닦여 나가는 경우가 있어서다. 무엇보다 자외선 차단 효과를 충분히 보려면 2mg 정도 발라야 하지만, 실제로 바르는 양은 보통 0.5~0.8mg 정도다. 따라서 얼굴, 목, 양팔에는 각각 한 티스푼 만큼, 몸통과 양다리에는 각각 두 티스푼 만큼 덜어 골고루 발라주는 것이 적절하다.
이 교수는 "피부타임이 건성이나 중성이라면 크림 제형, 중성이라면 로션 제형, 땀을 많이 흘린다면 스프레이 제형을 추천한다"면ㅅ "자외선 차단제가 피부에 흡수돼 효능이 나타나는 시간을 고려해 외출 20~30분 전 바르는 것이 좋고, 아무리 차단지수가 높아도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사라지므로 2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름철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주근깨나 기미 등이 악화되고 일광 화상, 피부노화, 심하면 피부암까지 유발할 수 있어 자외선 지수를 참고해 예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외선 지수는 태양 과다 노출로 예상되는 위험을 예보한 수치로 0부터 9까지 표시된다. 7 이상에서 30분 이상 노출될 경우 피부에 홍반이 생긴다.